순천이 공들이던 예술고 설립에…여수 광양도 뒤늦게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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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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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2018년 개교가 계획된 전남 동부권 예술고 설립 유치를 놓고 지역 간 양보 없는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순천시가 유치에 공을 들여 온 상황에서 뒤늦게 여수시와 광양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가칭 남도예술고등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범시민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배병우, 국민 만화가 허영만, 천재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 많은 유명예술인을 배출했으며, 남해안권 최고의 공연전시장인 예울 마루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수는 밤마다 길거리마다 매일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예술의 도시이며, 69개의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25개의 학생 오케스트라단이 활동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의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며 예술고 유치 당위성을 주장했다. 

여수시는 많은 예술인재들이 지역에 마땅한 예술 전문 교육기관이 없어 중도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예술고가 꼭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설립 대상지로 봉산초등학교를 염두에 두고 학교부지 무상제공과 함께 학교 환경개선사업과 운영비 지원 등 구체적인 안까지 밝혔다. 

광양시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도립미술관 광양 설립이 확정됨에 따라 이와 연계해 예술인 양성 기반인 중등교육기관이 필요하다며 전남도교육청에 유치를 건의했다. 

시는 도내 최고의 충분한 재정적 지원역량과 교육지원사업 예산 지속 투자, 전남도립미술관 유치, 사라실 예술촌 건립, 동·서통합 남도 순례길 조성사업으로 방문객 증가 예상 등을 제시했다. 또 예술고 설립 부지로 옥룡중학교 폐교 부지와 동초등학교 부지를 제안했다. 

그러나 여수와 광양의 이 같은 움직임에 순천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11년 예술고 유치를 위한 시민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또 자유학기제 시범도시이자 생태 문화예술도시인 순천에 예술고를 설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해룡면 옛 승평중학교를 대상지로 제시하는 등 공을 쏟아 왔다.  

특히 전문가 협의체 구성과 예술고 설립 타당성을 조사하는 등 실무 준비에 들어간 상황에서 뒤늦게 이들 지역이 끼어들어 판을 깨고 있다는 것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이 수년전부터 민관이 합심해 예술고 유치전을 벌여왔는데 난데없이 다른 지역이 끼어들어 난감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2018년 전남 동부권에 개교를 목표로 음악, 미술 등 3개 학과 총 180명 정원의 가칭 '남도예술고' 설립을 장만채 교육감의 공약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다. 음악, 미술, 무용 등 3개 학과 총 180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예술고 설치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이달 안에 마무리하고 대상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들 지자체는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공약 사항인 도립미술관 전남 동부권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갈등을 빚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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