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한국-일본을 아우르는 재계 거목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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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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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신동빈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승계 구도가 신동빈 회장에게로 확정됐다.

롯데그룹은 16일 신동빈 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로, 이번 대표 선임으로 한국 롯데뿐 아니라 일본 롯데도 신동빈 회장이 장악하고 경영하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올해 초 형인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후 6개월여만의 일이다.

이미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선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일화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그룹의 식품 글로벌 전략회의 때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신해 일본롯데를 책임지고 있던 쓰쿠다 다카유키(71) 롯데홀딩스 사장은 당시 ‘One Lotte, One Leader(원 롯데, 원 리더)’라고 쓰인 슬라이드를 무대 중앙에 띄워 놓고 앞줄에 앉아 있던 신동빈 회장에게 깍듯하게 허리를 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한국과 일본으로 경영권이 나뉘어 있는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원 톱’ 체제로 승계 구도를 확정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이를 뛰어 넘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롯데그룹 내 에서는 아직도  당시 상황이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롯데의 이 같은 움직임들은 결국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의중이 전달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일본롯데 경영에 대해 “저는 잘 모릅니다”로 말을 아꼈던 신동빈 회장 역시 최근 내부적으로 “(일본롯데도) 잘 돼야 한다”라고 말 하는 등 관심과 책임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왔다.

또 신 회장은 지난 6월 18일 일본 도쿄에서 미즈호 은행, 노무라 증권, 미쓰비시 등 증권·금융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 설명회를 했다. 이 설명회는 매년 신 회장이 관심을 가지고 참석하는 연례 행사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외 경기 침체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롯데의 사업 영역은 멈추지 않고 확장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또 "향후 롯데의 대표적인 유통 기반이 될 옴니 채널을 중심으로 내수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화학시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등 세계 공략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신동빈 회장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롯데의 실질적인 지주사로 일본 롯데와 가교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와 관련된 행보에서도 나타났다.

재계에서 지난 3월 신 회장의 호텔롯데 등기이사 선임을 그룹의 경영권 승계로 받아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어 신 회장은 지난 5월 29일 뉴욕 팰리스호텔을 1조원을 들여 사들이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신 회장은 올해 3월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을 들여 KT렌탈을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신 회장은 이제 한국과 일본 롯데를 오가며 최고 경영자로서 더욱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이날 일본 롯데까지 맡게된 신동빈 회장은 오후에 열린 주요계열사 사장단회의를 통해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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