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전략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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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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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건설을 완료한 남중국해 남사군도의 인공섬 융수자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남사군도(南沙群島)에 건설을 완료한 인공섬 융수자오(永暑礁). 이 인공섬에는 2개의 헬리콥터 이착륙지, 10여개 위성통신 안테나, 레이더탑, 그리고 3110m의 활주로가 들어선다. 활주로는 현재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향후 전투기 젠(殲)11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만든 인공섬의 전략적가치는 얼마나 높을까.

환구시보는 3일 미국의 디펜스뉴스를 인용해 미국내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전하면서, 남사군도의 인공섬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한다는 의견은 과장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 해병대 예비역 중장이자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낸 윌리스 그렉슨은 "융수자오에 배치된 레이더는 남중국해 전체의 정보를 수집해 중국군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남중국해에 강한 정보망을 구축하게 되면, 전투기 공격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공섬은 잠수함 보급기지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렉슨 전 차관보는 "그렇다고 해서 인공섬이 미국의 군사력에 위협이 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인공섬은 공격에 쉽게 노출돼 있으며 유사시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군사적 의미가 지나치게 강조되서는 안된다는 관점도 곁들였다.

그는 "중국의 부상이 미국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지만, 인공섬 건설을 근거로 군함을 남중국해에 파견한다면 역내 긴장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의 국방 싱크탱크인 '2049 연구소'의 이언 이스턴 연구원은 인공섬은 대만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타이완 공격 시나리오'에는 부대현대화, 실전에 버금가는 훈련, 그리고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며 "중국군은 인공섬을 통해 정밀타격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과 대만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은 최소한 두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필리핀 인근에 배치시켜 대만과 연합작전을 펼치게 된다. 인도양에 상주하는 1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대만 인근으로 이동시키려면 남중국해를 통과해야 하는데, 중국의 인공섬이 항모전단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미해군대학의 앤드류 에릭슨 교수는 인공섬 건설 다음 수순으로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미국의 개입능력 약화를 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릭슨 교수는 "중국이 인공섬에 젠11 전투기를 배치시킬 것이며 인공섬을 추가로 건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융수자오를 비롯해 인근의 주비자오(渚碧礁), 메이지자오(美济礁)에도 중국 전투기 기지가 들어설 수 있다"며 "컨트롤 타워와 레이더를 배치시킨 융수자오가 인공섬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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