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프로듀서 3인방이 전하는 제작 뒷 이야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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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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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지난 3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는 드라마국 프로듀서 3인방 송원섭, 박준서, 조준형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송원섭 CP가 연출하는 '사랑하는 은동아'는 근래 보기 드문 감성적인 터치와 잔잔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송 CP는 JTBC의 드라마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기준은 두 가지다. 화제성과 웰메이드다"라고 입을 열었다. "드라마를 시청률로 평가받는다고 말하지만 시청률을 넘어서는 지표가 바로 화제성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20%가 넘어가는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도 많다. 하지만 그런 드라마가 화제가 되지는 않는다. 반면 tvN '미생'같은 경우에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전국민이 알 정도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며 화제성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밝혔다.

JTBC가 추구하는 드라마에 자부심을 드러낸 송 CP는 "성공한 것도 있고, 잊혀진 것도 있지만 부끄러운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웰메이드를 내세우고 있으며, 좀 더 설명하자면 지상파에는 없는 특이한 소재와 시대정신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작품 '사랑하는 은동아'에 김사랑을 캐스팅한 이유도 이 자리를 통해 밝혔다. 그는 "김사랑 씨의 훌륭한 비주얼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하지만 4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더 크게 의미를 뒀다"며 "김사랑 씨도 '사랑하는 은동아' 작품 의뢰가 들어왔을 때 비주얼을 소모하지 않는 작품이고, 내면을 더 많이 보일 수 있는 작품이라서 캐스팅에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사랑이 맡은 서정은은 기억상실에 걸려 10년 간의 기억이 없는 인물이다. 실제로 기억상실을 경험한 사람의 말에 따르면 기억이 돌아올 때 한꺼번에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서서히 기억이 돌아온다더라. 그래서 김사랑 씨는 매회 촬영에 들어갈 때마다 기억이 어디까지 돌아온 건지 확인을 하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 본인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태곤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혼동된 상태의 연기를 기대이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연기력을 칭찬했다. 

'사랑하는 은동아' 후속으로 7월말 방영하는 '라스트'와 뒤이어 방영할 '디데이'는 올 하반기 JTBC가 기대를 걸고 있는 드라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라스트'같은 경우 윤계상이 맡은 주인공 캐릭터 태호는 지하경제의 실체를 알아챈 후 치열하게 싸우며 승승장구하하는 인물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가 대리만족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디데이'로 말할 것같으면 세월호,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현재 사회지도층에 대해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있는 부분을 긁어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 속에서 누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인가. 응급구조요원, 구조대원 등 서민들 사이에서 탄생하는 영웅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7월말 방송 예정인 '라스트'는 이범수 윤계상 서예지 박원상 등 선굵은 연기파 배우가 캐스팅돼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식 작전에 실패해 빈털터리가 된 채 쫓기게 된 펀드매니저가 100억원 대 지하경제의 실체를 알아챈 후 치열하게 싸우며 승승장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라스트'의 박준서 CP는 "드라마 '추적자'와 '황금을 제국'을 만든 조남국 PD의 연출 스타일과 잘 조화가 될 거라 판단이 든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4부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다. 아마 다음 주 정도에는 본격적인 촬영본을 활용한 영상들이 공개될 것 같다"며 "드라마에 액션신이 많은데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액션신이다. 멋있고, 화려하기보다는 진짜 리얼하고 현실감있는 드라마를 그리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케이블 채널 tvN에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크게 성공을 거둔 '미생'은 웹툰을 원작으로한 드라마다. '라스트' 역시 극찬받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박 CP는 "우리 작품은 원작이 갖고 있는 세계관은 살리되, 드라마 작가가 전부 재구성했기 때문에 실제로 웹툰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도 있다. 웹툰의 확장판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고, 웹툰보다 많은 내용을 담은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러브라인이 드라마에는 존재한다. 그 이유에도 막힘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러브라인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러브라인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스토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재난극과 메디컬드라마의 장점을 혼합해 풍부한 볼거리가 기대되는 '디데이' 역시 이날 화제였다. 조준형 CP는 "'디데이'는 9월에 첫 방송을 하지만, CG씬도 많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5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현재도 열심히 촬영 중이다"라고 드라마 진행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하반기 KBS2에서 방영 예정인 '태양의 후예'와 차별성에 대해서 "'디데이'는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재난 상황을 배경을 하고 있으며, 의학 드라마로 내용을 풀어나간다. '태양의 후예'와 비슷한 설정, 상황인 것 같은데 그 드라마가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겠지만 '디데이'는 메디컬 본연의 정신을 가장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디데이'는 서울 전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도시가 마비된 상황에서 생명과 신념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목숨을 걸고 재난현장 속에 뛰어드는 의료진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시청자에게 안길 예정이다. 김영광 정소민 하석진 김정화가 캐스팅됐다.

조 CP는 "재난 속에서 일주일 내내 집에도 못 들어가고 사람을 구하는 응급구조대와 의료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 의상 걱정이 없고, 분장에 있어서는 기술팀과 상의해서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CG씬이 많아서 시청자가 봤을 때 자연스럽고 드라마 몰입에 방해되지 않게 작업해야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드러내기도. 이어 "결과적으로 이 드라마를 본 시청자에게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희망은 누구 한 명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서로 돕고 배려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금토 미니시리즈 '사랑하는 은동아'에 이어 '라스트', '디데이' 등 스케일 있는 장르극 편성이 확정된 JTBC의 하반기 성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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