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화재연구원 "고창 칠암리 전방후원 고분, 5세기 후반에 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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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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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고창 칠암리 고분이 우리나라의 전방후원(前方後圓)형 고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방후원형 고분은 앞쪽의 네모난 봉분과 뒤쪽의 둥근 봉분이 결합된 무덤이다.

 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은 고창 칠암리 고분 발굴조사 결과, 일본 하지키(土師器)계 고배(高杯, 굽다리 접시) 등 출토유물을 통해 조성 연대가 5세기 후반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고창 칠암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에 집중 분포된 다른 전방후원형 고분의 경우와 같이 6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고분의 전체길이는 55m 내외로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 가운데 해남 방산리 고분과 함평 죽암리 고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봉분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고분 주변에 돌을 깔아 넣은 즙석(葺石) 시설을 하였으며, 봉분과 석실을 동시에 축조한 사실도 드러났다.

 고분 매장시설은 4장의 대형 할석(깬돌)을 사용해 벽을 세운 석관형(石棺形)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확인ㆍ보고된 전방후원형 고분 13기 가운데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광주 월계동 고분, 함평 신덕 고분, 해남 용두리 고분,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 등은 횡혈식 석실(橫穴式 石室)과 수혈식 석실(竪穴式 石室) 구조이다.

아울러 석관 내부에서는 백제계 기대(器臺, 그릇받침)와 개배(蓋杯, 굽 없이 뚜껑이 덮여 있는 접시)를 비롯하여, 일본 하지키계 고배와 원통형 토기가 출토되었으며, 철촉(鐵鏃, 쇠로 만든 화살촉)과 마구(馬具) 부속품인 운주(雲珠, 말띠꾸미개) 등도 수습되었다.

한편, 조사과정에서 이번에 조사된 고분 이외에 2기의 전방후원형 고분이 추가로 확인되어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방후원형 고분은 보통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출현 시기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한․일 고분문화의 비교연구를 보다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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