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분기 적자 확대 전망… 국내 조선업계 실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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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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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업체의 2분기 실적 예상이 점점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 국내 조선소들의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을 필두로 실적저하 우려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부정적입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164억원과 3조98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13.41%, 매출액은 0.55%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올 2분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은 1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해양플랜트에 투입되는 원가비용이 2분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한 대형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성격상 투입되는 원가가 인도시점 대비 6개월에서 1년여사이가 가장 많다. 이는 고가의 해양 장비들이 프로잭트 후반부에 집중 투입되기 때문”이라며 “2분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은 1분기 대비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3분기까지를 고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대우에서 건조중인 해양 프로젝트가 12척 이상이고, 올해 인도를 예상중인 프로젝트는 적게는 9기에서 많게는 11기”라면서 “올해 1~2분기에 투입되는 원가가 높아 적자폭이 더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에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06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또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중공업의 2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9867억원, 7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1분기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1600억원에 달하는 퇴직위로금이 일회성 비용으로 지출된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이 역시도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우선 일회성 비용 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 여부다. 특히 체인지오더(Change-Order) 협상 지연은 여전히 실적전망을 흐리게 만드는 요소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지난 1분기 일회성비용을 적용해 2분기 들어 소폭의 개선세가 예상되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2분기 일회성 비용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빅3 조선소 중 유일하게 1분기 흑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예상 영업익과 매출액은 각각 753억원과 2조9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7%, -71.3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감소의 주 원인은 적자 프로젝트에서의 일회성 비용 및 해양플랜트 수주가 둔화되면서 고정비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역시 드릴십(Drillship) 수주가 크게 줄어든 만큼 예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3년전 저가수주한 선박들이 건조가 마무리 되고 있고, 오른 선가가 반영된 선박들의 건조가 진행중인 상황으로 실적은 소폭이나마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부진이 장기화된 만큼 앞으로 빅3 조선소들의 향후 실적이 크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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