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경제 '덜컹'…한국에 부정적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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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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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은 둔화하고 수출 비중이 작은 유럽 국가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수출이 고전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이 올해 들어 둔화했다.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작은 유럽의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우리나라 수출이 위축된 배경인 셈이다. 한국 수출액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797억8600만달러(약 195조1700억원)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 17개국 중 미국·중국 등 8개국의 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하락했으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속 7개국 등 8개국 성장률은 작년 4분기보다 상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연율 환산 기준) 잠정치는 작년 4분기 2.2%에서 1분기 0.20%로 대폭 하락했다. 4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3월 무역수지 적자폭도 514억 달러(약 55조8000억원)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며, 4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0%로 저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2분기 미국 경제 성장에 관한 월가의 전망치도 하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7.30%에서 1분기 ‘심리적 마지노선’인 7%까지 하락했다. 중국 통계 당국의 낮은 신뢰성과 각종 실물지표가 계속 부진한 점 등을 들어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언론과 금융기관에서는 이 정도 수치조차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1∼4월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6.2%로 2009년 이래 최저치로 후퇴하면서 중국 당국이 목표로 하는 7%대 성장률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한국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작년 4분기 2.70%에서 1분기 2.40%로 소폭 하락했다. 영국·독일·그리스 등 유럽 3개국과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3개국, 서방 제재로 경제 위기를 겪은 러시아의 성장률도 작년 4분기보다 내렸다.

1분기에 성장률이 상승한 8개국은 대만 한 곳만 제외하고 모두 유로존 국가였다. 특히 유럽 내 경제 위기국으로 꼽혀온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등 남유럽 3개국의 성장률이 일제히 상승해 이들 국가가 유로존 위기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제는 한국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로존은 경기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의 비중은 각각 25.41%, 13.12%로 수출 비중 순위 ‘톱2’였으나 유럽연합(EU)은 8.11%에 그쳤다. 올해 들어 한국의 월간 수출액은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4월에도 대(對)미,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 5.2% 줄었다.

미국·중국의 경기가 2분기 이후 뚜렷이 회복하지 않는 한 이들 나라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위기도 살아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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