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럽연합]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를 비롯한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가 세계 금융위기 발생 직후보다 20배 뛰어오르면서 부도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다. CDS는 국채나 회사채를 산 투자자가 해당 국가나 기업이 부도날 경우에 대비해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 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은 파생상품을 산 사람들이 내는 수수료로 기업과 국가가 부도날 가능성이 클수록 올라간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마킷은 “그리스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CDS 프리미엄이 미국 뉴욕시장에서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2735.72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1124.89bp)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1%포인트 미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의상 bp(basis point)라는 단위로 표기한다.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부터 구제금융 위기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최근에는 그리스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Grexit)’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브라질과 터키 CDS 프리미엄은 각각 247.88bp, 215.39bp로 올해 들어 49.73bp, 34.11bp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약세로 브라질과 터키 등의 구조적 어려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해 브라질 대선을 둘러싼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의혹과 기업들의 투자 감소·파산 신청 증가 등 악재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 역시 위기다. 러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348.40bp로 5년래 최고였던 지난해 12월 8일 476.58bp보다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 조치와 저(低)유가로 인한 루블화 폭락 등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2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junk) 등급’인 ‘Ba1'로 강등했다.

신흥국 경제가 ‘몸살’에 걸린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인상하면 신흥시장의 자본 이탈 등으로 추가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지난 2013년 신흥국을 강타했던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긴축 발작은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하자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통화 가치와 증시가 급락했던 상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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