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포함]미 백인 경찰 “테이저 건인 줄 알았다”…또 흑인 총격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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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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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요구로 경찰 ‘보디캠’ 영상 공개…해당 경찰, ‘과잉 진압’ 증세 시달려

총격 살해당한 흑인 용의자 에릭 해리스(44)[사진=CNN 방송 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 오클라호마주의 백인 경찰이 권총을 테이저건으로 착각해 흑인 용의자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등뒤 조준사격’ 사건의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불거져 인종갈등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경찰 당국은 지난 2일 털사에서 발생한 흑인 용의자 총격사건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현장에 출동한 부보안관의 선글라스에 부착된 ‘보디캠’(경관 몸에 부착된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유족이 공개요구했다.

영상에는 털사 카운티의 로버트 베이츠(73) 예비역 부보안관은 당시 사복경관에게 불법 총기를 팔려던 혐의를 받고 있던 흑인 용의자 에릭 해리스(44)를 뒤쫓아가 제압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베이츠가 “엎드려”라고 외치며 해리스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울려퍼졌고, 베이츠로 추정되는 남성이 “오, 내가 그를 쐈어. 미안해”라고 한 음성이 영상에 담겼다.

총에 맞은 해리스가 비명을 지르자, 또다른 경관은 “당신이 XX 도망가니까 그렇지. 입다물어”라며 욕설 담긴 반응을 보였다. 해리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직 경관인 베이츠는 경찰에 권총이 아니라 테이저 건(전기충격기)을 쥐고 있었던 것으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현재 보험사 중역으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부보안관 업무를 함께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은 또 베이츠가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의도된 행동절차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슬립 앤드 캡처(slips and capture)’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조사 결과를 제출받아 조만간 베이츠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에서도 백인 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가 달아나던 흑인 용의자 월터 스콧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시민 제보 영상이 7일 공개돼 큰 논란이 일었다.
 
[영상=뉴욕데일리뉴스(New York Dai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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