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사우디, 러시아 국방비 대폭 확대...지정학적 긴장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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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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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비 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아시아와 동유럽, 중동국가 지역에서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갈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이 국방비로 2160억 달러(약 237조원)를 지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9.7% 증가한 규모다.

러시아는 지난해 전년대비 8.1% 증가한 845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국방비에 808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17%나 증가한 수치로 국방비 증가율로는 전 세계 1위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국방비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나라는 단연 미국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6100억 달러를 국방비로 썼으나 예산 삭감의 영향으로 증가율로는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미국은 2010년 이후 국방비가 20% 가량 감소했으나,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의 4%가 국방비로 쓰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국방비 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4% 감소한 1조77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GDP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순위 변동폭을 살펴보면 인도가 2013년 9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선 반면, 2013년 7위였던 일본은 9위로 떨어졌다. 또 2013년 각각 12위와 11위를 기록한 브라질과 이탈리아는 서로 자리를 바꿨다. 한국은 2013년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SIPRI는 지난해 몇 년간 미국과 서방국가에서는 국방비 지출이 줄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중동 국가들에서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거의 변동이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같은 수치는 국방비 증가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동죽국해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주변국과 영주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크림반도 병합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와 갈등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또한 2014년 20% 이상 군비를 늘렸으며 2015년에도 군비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시리아 무장단체와 함께 예멘에서 이란 지지 반군을 공습하며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국제유가 폭락이 지난해 국방비 지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SIPRI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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