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제재 해제로 예상되는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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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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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대이란 수출 확대, 유가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제재 해제 전망으로 대이란 수출 확대 등의 기대감이 국내 산업계에 번지고 있다.

다만, 이란산 석유 공급과잉 및 중동 정세불안 등 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가 대이란 주요 수출품으로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의 기존 이란 수요 회복을 전망한다. 한국의 주요 이란수출 품목은 합성수지, 철강판, 영상기기, 냉장고 등이다. 이란 역내 자원개발이 재개되면서 국내 플랜트 수주에도 긍정적이란 관측이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내수 시장 잠재력이 큰 이란에 대한 수출 회복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낙후된 인프라 시설 확충 등 각종 건설수요도 기대되는 만큼 이란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란 핵문제는 그간 국제유가에 밀접하게 영향을 끼쳐왔다. 전체적으로 세계 석유시장이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는 저유가를 지속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초 이란의 석유 장관은 제재 철회 시 수개월 내에 원유 생산량을 100만 b/d 증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산업계의 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부분이 긍정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저유가가 길어지면서 이미 수요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소비 심리 개선과 제조원가 감소 등으로 산업활동량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으로부터의 주요 수입품목은 원유다. 국내 정유사 중 SK이노베이션(SK에너지)과 현대오일뱅크만이 수입해왔다. 이들은 제재 이후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면서 이란산 수입 물량을 줄였다. 이란산 원유는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앞으로 제재가 풀리면 양사의 수급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

정유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제재 완화 단계까지는 아직 추가협상 과정이 남아 있다”며 “실제 재재가 완화된다면 고려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협상 타결 이슈가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원유 재고 평가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유가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국제유가에 충분히 반영돼 추후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동산 OSP(원유스프레드) 인하 요인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거나 초경질원유인 이란산 콘덴세이트의 추가 수출이 콘덴세이트 의존도가 높은 삼성토탈, SK인천석유화학의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 사우디, 이스라엘 등 향후 중동정세가 불안해져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우디는 최근 예멘 내전에 개입했다. 예멘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시아파 후티반군이 예멘 정부를 전복시키고 국토의 상당부분을 장악하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폭격으로 군사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에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후티반군을 도우려고 나서면 종파간 전쟁으로 치달아 중동지역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

예멘은 석유제품의 중요한 수송로인 바브 알 만데브 해협에 위치해 확전에 의한 해상 운송로 폐쇄로 원유 수송 차질이 발생할 것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

그밖에 이란이 가스전 개발을 확대하면서 국제 가스 가격이 하락할 것과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의 아시아지역 수입 확대로 관련 시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타결한 것은 잠정합의안으로 6월 30일을 시한으로 진행될 최종 타결까지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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