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인권침해 피해 한국으로" 지난해 난민 신청 2900건 '매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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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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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1600건 대비 큰 폭 증가…이집트, 파키스탄 중국 출신

  • 시리아·이라크 내전 탓에 선진국 난민 신청자 22년 만에 최다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 기타 국가에서 발생한 무력 분쟁, 인권침해, 안보와 인도주의적 상황의 악화 등으로 작년 선진국에 난민지위를 신청한 숫자가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2014 난민신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산업국가로의 신규 난민지위 신청은 86만 6,000건으로 2013년의 59만 6,600건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분쟁이 발발했던 1992년 이후 최대 수치다.

◇시리아 난민신청자 전체 5분의1 차지해

작년 선진국에 접수한 난민신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시리아인들로 총 15만건(전체 5분의1)의 난민신청이 있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 기타 국가에서 발생한 무력 분쟁, 인권침해, 안보와 인도주의적 상황의 악화 등으로 지난해 선진국에 난민지위를 신청한 숫자가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시리아 난민촌에 있는 모자의 모습. [사진=유엔난민기구]


이라크인의 난민지위 신청은 6만 8,700건으로 2013년의 두 배였고, 아프가니스탄인은 6만건으로 세 번째 큰 난민지위 신청 집단이었다. 그 뒤를 세르비아(그리고 코소보)와 에리트레아가 이었다.

작년 가장 많은 난민 신청을 받은 선진국은 독일로 총 17만 3,000건의 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 4분의1은 시리아 난민신청이었다. 미국은 12만 1,200건의 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 다수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출신 사람들이었다.

2014년 말 기준, 15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고 있는 터키는 같은 해 8만 7,800건의 새로운 난민신청을 접수했으며 이 중 다수는 이라크인이었다.

스웨덴은 동 보고서가 집계한 44개의 선진산업국 중 네 번째로 많은 난민신청을 받은 국가로 2014년 7만 5,100건의 난민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 다수는 시리아와 에리트레아인이었다.
 

작년 가장 많은 난민 신청을 받은 선진국은 독일로 총 17만 3,000건의 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 4분의1은 시리아 난민신청이었다. 사진은 시리아 난민촌에서 식은 빵을 나눠먹으며 식사하는 한 가족 모습[사진=유엔난민기구]


이탈리아 역시 기록적으로 많은 6만 3,700건의 신규 난민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 다수는 말리, 나이지리아 그리고 감비아 출신이었다.

◇한국 일본도 기록적인 난민신청 받아

이와 같은 전 세계적인 불안정은 한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국에 접수된 난민지위 신청은 2,900건으로 전년도의 1,600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본 역시 5,000건의 새로운 난민신청을 받아 2013년 대비 53퍼센트의 증가를 보였다.

이는 양국 모두에 기록적인 수치로 한국에 난민지위를 신청을 한 사람의 다수는 이집트, 파키스탄 중국 출신이었다. 일본의 경우 네팔과 터키 출신 난민신청자가 많았다.
 

지난해 한국에 접수된 난민지위 신청은 2,900건으로 전년도의 1,600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은 시리아 난민촌으로 밀려드는 시리아인들 모습. [사진=유엔난민기구]


한국 정부에 난민지위를 신청하는 경우는 2010년 430건, 2011년 1,010건, 2012년 1,140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집계되지 않은 러시아연방 역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26만 5,400건의 임시 비호신청과 5,800건의 난민지위 신청을 받았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44개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인의 난민신청은 2013년 1,400건에서 2014년 1만 5,700건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신규 난민지위 신청이 44개국에 골고루 분포된 것은 아니었다. 전체 난민지위 신청의 60퍼센트는 최다 접수 5개국인 독일, 미국, 터키, 스웨덴 그리고 이탈리아에 몰렸다.

◇각국 인구 고려 시 집계 순위 달라져

이번 보고서는 각 국가의 인구를 고려한 집계 방식도 보여준다.
 

각 국가의 인구를 고려한 집계 방식에 따르면 스웨덴은 가장 많은 난민신청을 받은 국가였다. 사진은 시리아 난민촌에 폭설이 내린 모습. [사진=유엔난민기구]


이 방식에 따르면 스웨덴은 가장 많은 난민신청을 받은 국가로 지난 5년 간 인구 1,000명당 24.4명의 난민신청자를 기록했으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면 몰타, 룩셈부르크, 스위스 그리고 몬테네그로가 순위를 잇는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2014년 기준, 인구 1,000명당 난민신청자의 수는 0.1명이다.

이처럼 대다수의 선진산업국이 2014년 더 많은 난민지위 신청자를 접수한 반면, 오히려 감소를 나타낸 국가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호주는 2013년 1만 1,700건에서 2014년 9,000건으로 24퍼센트 감소를 보였다.

유엔난민기구의 2014 난민신청 동향 보고서는 유럽, 북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일부지역을 포함한 총 44개국의 정부로부터 취합한 수치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난민고등판무관은 “1990년대에는 발칸전쟁이 수십만 명의 난민과 난민신청자를 양산했고, 이 중 다수는 유럽, 북아메리카 등의 선진산업국으로 피신했다”며,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무력 분쟁, 이 중에서도 특히 시리아의 극적인 상황은 우리에게 이와 흡사한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이처럼 끔찍한 분쟁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이 난민지위를 신청할 수 있고, 재정착 또는 다른 유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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