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연 2%대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 날…신청 몰려 은행창구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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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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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지점 영업 전부터 대기 행렬…"업무 마비 지경"

안심전환대출 판매가 시작된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고객들이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이정주 기자 =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안심전환대출'을 24일부터 선보이면서 출시 첫 날부터 기존 대출을 전환하기 위한 고객들로 은행 영업점이 북적였다.

서울 은평구 등 주거밀집지역을 비롯해 오피스 등이 위치한 도심지역 내 은행 지점에서는 영업을 개시하기 전부터 10여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출시 전 안심전환대출 월 한도가 5조원 규모로 설정돼 먼저 신청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고객들이 몰린 것이다.

국민은행 응암오거리점에서는 영업을 개시한지 1시간 만에 10여명의 고객이 꾸준히 몰리며 별도로 마련한 안심전환대출 전용창구 앞이 북새통을 이뤘다. 2층에 마련된 전용창구에서 안심전환대출 접수를 받아 전산 및 서류 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경우 1층에 위치한 기존 대출창구 직원에게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근에 위치한 우리은행 응암로지점도 평소와 달리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응암로지점 관계자는 "평소에는 업무 마감시간인 오후 4시까지 20여명 가량의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관련 업무를 처리했으나 오늘은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위한 고객들이 몰리면서 영업 2시간 30여분 만에 40명의 고객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김태환 하나은행 응암동지점 차장은 "지역 특성상 안심전환대출을 신청건수가 많지만 신청금액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 및 숭례문 일대 영업점은 오전 9시 이전은 물론 점심시간에 고객들의 신청이 집중됐다.

숭례문 인근 신한은행 본점 주변과 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서는 오전 9시 은행 문이 열리기 전부터 고객 10여명이 은행 개점을 기다리며 서 있었다.

상당수 은행 영업점 내 대출담당직원들은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위해 내방한 고객들을 응대하면서 동시에 걸려온 고객들의 전화문의를 처리할 정도로 분주했다.

일부 은행들은 이 같은 영업점 혼란에 대비해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안심전환대출 출시에 대비해 혼잡이 예상되는 영업점에 본점 직원 180명을 파견하고 전담창구를 설치해 신속한 상담 및 신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본점 내에는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영업점으로부터 질의가 들어올 경우 즉시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 영업부를 방문해 고객들과 상담직원들을 만나고 진행상황 등도 파악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장기상환 방식을 선택했다. 안심전환대출은 다음 달부터 원리금을 동시에 상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정도영 IBK기업은행 무교동지점 부지점장은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원금도 함께 상환해야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며 "대출상환기간을 10·15년 보다는 20년으로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광장지점 관계자 역시 "원리금을 동시에 상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장기상환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이날 오전 10시께 5941건, 7810억원이 승인됐으며 오후 6시 최종집계결과 총 2만6877건, 3조3036억원이 승인됐다.

한편 기존 변동금리이거나 이자만 내는 대출을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해주는 안심전환대출은 KB국민·우리·신한·하나 등 국내 16개 은행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대상은 △대출 실행일로부터 1년 이상 지난 변동금리 또는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최근 6개월간 30일 이상 연체기록이 없는 대출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금액 5억원 이하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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