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우융캉·링지화 재판...보시라이처럼 인터넷 생중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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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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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왼쪽)와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사진 = 중국신문망 / 바이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통전부장)에 대한 재판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최고인민법원 쑨쥔궁(孫軍工) 대변인은 12일 홍콩 봉황위성(鳳凰衛視)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들에 대한 재판절차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심을 진작시키고 사회풍조를 좋은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쑨 대변인은 "법원과 정부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웨이보와 웨이신(微信·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인민들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중국법원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법원소식에 대한 요구에 부응해왔고, 신기술을 접목해 가장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인민법원은 확고한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면서 호랑이(고위 부패관료)와 파리(하급 부패관료) 모두 법에 의거해 죄를 물어 민심의 향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이 생중계될 경우 지난 2013년 8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재판 당시와 같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저우융캉은 부정부패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이다. 앞서 현지 언론은 저우융캉이 권력을 이용해 불법이익을 도모하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는 등 범죄 정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을 들어 사형 또는 사형유예 판결을 예고한 바 있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의 부정부패 혐의는 아들이 낸 '페라리 교통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 2012년 7월부터 불거졌다. 현재 그는 지지기반으로 알려진 '산시방(山西幇.산시성 정·재계인맥) 인사들과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일부 언론은 그가 부정 축재한 재산과 국외로 빼돌린 자산은 저우융캉 부자의 부패 액수와 맞먹는 1000억 위안(약 18조원)대에 버금갈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저우융캉과 링지화는 보시라이,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과 함께 '신(新) 4인방'으로 권력을 행사해왔으나,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반부패 칼바람에 모두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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