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다르다’…J리그서 칼 갈고 온 이랜드FC 김영근·윤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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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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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FC 김영근·윤성열[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김영근(23)과 윤성열(28)은 서울 이랜드FC가 선택한 J리거들이다.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 중인 이들에게서 여유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 무대에서의 성공이 간절하기에 비장함마저 감돈다.

김영근과 윤성열은 프로 데뷔를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시작했다. 김영근은 숭실대 재학 시절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했을 만큼 '될 성 부른 나무'였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2년 일본 명문 알비렉스 니기타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고 화려하게 J리그로 진출했다.

그러나 탄탄대로가 가시밭길로 바뀌었다. 프로 초년생 김영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듬해 2부 리그팀인 카탈레 도야마로 둥지를 옮긴 그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조금씩 출전 기회가 생겼고 왼발잡이 멀티플레이어를 찾던 마틴 레니((40)감독의 눈에 띄어 서울 이랜드 창단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김영근은 "패스나 기술적인 부분에 자신이 있어서 일본행을 택했는데 막상 프로에 가보니 나 정도 수준의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며 "출전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자신감도 떨어졌다.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2부 리그팀에서 새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의 일본생활 동안 축구에 대한 배고픔과 간절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재도약을 위해 K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서울 이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새 시즌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성열은 대학 졸업을 앞둔 2010년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했다. 프로 진출의 꿈이 물거품 됐지만 그는 피나는 재활을 통해 1년 만에 일본 2부 리그 FC 마치다 젤비아 입단에 성공했다.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혔을 만큼 '노력파'인 윤성열은 소속팀 감독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고 K리그 진출을 위해 도전했던 드래프트에서도 레니 감독의 마음을 샀다.

윤성열은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먼 길을 돌아 K리그에 오게 된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며 "일본에서 쌓은 경험들을 살려 서울 이랜드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치열한 경쟁은 필수지만 팀에 대한 애정이 더 크기에 모든 상황이 즐겁기만 하다. 김영근은 "프로와 대표팀에서 모두 생활해봤지만 서울 이랜드의 훈련 프로그램은 정말 특별하다. 이정도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선수단 운영은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미드필더인 만큼 팀 내 고참인 조원희, 김재성 선배 등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하루하루 보람차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열은 "감독님 제의에 따라 포지션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바꿨다. J리그에서 풀백으로 뛰었던 경험을 살려 최대한 빨리 자리를 잡겠다"며 "주전 경쟁이 부담되긴 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내가 중고참 위치에 있는 만큼 선배와 후배들 사이에서 소통을 돕겠다. 단합이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서울 이랜드는 K리그 입성 첫 해 챌린지(2부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근은 "챌린지 우승과 1부 리그 승격이 최우선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윤성열 역시 "목표는 당연히 1부 리그 승격이다"며 "풀백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좋은 크로스로 많은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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