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김상중, 진정한 리더의 소양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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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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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김상중이 털어도 먼지 없는 청렴의 끝을 보여줬다. 리더의 소양인 청렴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에피소드였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1TV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 6회분에서는 류성룡(김상중)이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천거하려는 의지가 그려졌다. 장수로서의 능력과 대쪽 같은 성품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집안에 파직과 백의종군을 당한 전력이 있는 이순신, 더군다나 전라좌수사 천거는 일곱 품계가 뛰는 파격 승진이었다. 같은 동인인 이덕형(남성진) 역시 반대가 심할 것이라며 류성룡을 걱정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잠깐 오해를 받는다 하더라도 변방이 튼튼해진다면 나라에 이로운 일 아니겠는가”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예상대로 윤두수(임동진)와 정철(선동혁) 등 대신들의 반대는 극심했다. 그럼에도 류성룡은 “이순신은 10년 전 전라좌수영 소속 발포 만호로 수군 직책을 맡았던 적도 있어, 왜구를 바다에서 막을 수도 있는 적임자”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순신의 전력에 대해서도 “분명 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기질 때문이었다. 정치를 하려는 상관들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서 밉보여 그리 되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며 오히려 반대하는 대신들을 질타했다.

류성룡은 이순신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누명까지 쓰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불시 감찰까지 받게 된 류성룡. 그러나 우상의 직책까지 오른 그의 집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고, 유일하게 발견된 것은 “아들과 가족을 보살펴줘 고맙다”는 이순신 어머니의 편지와 정성스레 만든 누빈 무명저고리 뿐이었다. 류성룡이 차마 가슴이 아파 입어 보지도 못하고 장롱에 고이 간직했던 물건이었다.

이는 강직한 윤두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순신의 직속상관이었던 중추부지사 이일을 따로 불러 장수로서의 이순신의 능력과 기질을 점검했다. 그리고 이순신 천거에 대해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

윤두수의 말처럼 “말단 군관을 털어도 비단 한 필 정도는 나오는 법이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류성룡은 달랐다.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집에는 값나가는 물건 하나조차 없었고, 오직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정치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직하고 능력 있는 인물의 파격 승진을 주장했다.

이날 방영분은 시청률 9.5%(AGB닐슨코리아, 전국시청률 기준)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8% 상승한 수치다. 왜국에서 돌아온 통신사들의 판이하게 다른 귀국 보고로 혼란에 빠진 류성룡과 선조(김태우)의 모습으로 끝을 맺으며, 전쟁 전 혼란스러웠던 조선 조정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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