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벅지’ 유이를 ‘말라깽이’로 만들 수밖에 없었던 미디어의 획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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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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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음처럼]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꿀벅지’는 ‘꿀’과 ‘허벅지’를 합성한 신조어로 가늘고 마른 허벅지가 아닌 건강하고 탄탄한 허벅지를 일컫는다. 건강미를 뽐내는 여성들을 칭하며, 대표적 연예인으로 해외에는 비욘세 국내에는 그룹 에프터스쿨 유이가 꼽힌다.

지난 2009년 등장한 유이는 말라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걸그룹 계보’에 건강미라는 획을 그으며 무서운 인기를 누렸다. 17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굴곡진 몸매, 특히 수영선수 시절 다져진 건강미가 이유다.

당시 대세만 할 수 있다는 주류 단독광고 촬영만 보더라도 유이의 인기와 건강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던 유이가 변했다. 다이어트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특유의 건강미마저 실종할 정도로 마른 여자가 되어버렸다. 지난달 2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 나선 유이를 보라.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성형 논란이 있을 만큼 매서워진 얼굴, 원피스가 헐렁하게 보일 정도로 깡마른 팔과 마스코트였던 꿀벅지는 종아리와 다를 바 없이 가늘다.

유이의 다이어트가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한창 건강미로 사랑받던 2010년 유이는 뱃살 논란에 빠졌다.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올랐는데 유독 도드라지는 배 때문에 ‘유이가 너무 살찐 게 아니냐’는 댓글이 속출했다.

네티즌은 유이의 몸매를 둘러싸고 논쟁을 펼쳤고 이후부터 유이는 점점 말라가기 시작했다. 201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때 긴장이 풀려 살이 많이 쪘다. 뱃살 사진을 보고 저 자신도 충격을 받았다”며 “사진 한 장으로 평가받는 것은 속상했지만 연예인으로 자기관리를 못 한 것이기 때문에 반성의 계기가 됐다”고 심정을 고백한 바 있다.

물론 운동 등의 건강한 방법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수행하는 다이어트를 나무랄 순 없다. 특히나 유이는 안방극장 클로즈업의 위력, 유이 역시 마른 몸매만을 원하는 영상미디어의 압박을 이겨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연예인이고, ‘뚱뚱해졌다’는 이유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당하는 재료가 되고 싶지 않은 한 명의 여자다.

그래도, 건강한 매력을 발산했던 ‘꿀벅지’ 유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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