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린벨트’, 차·기계·반도체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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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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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진출한 제조업종은 곧 레드오션화 된다.[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이 넘보지 못하는 업종이 곧 블루오션인 시대가 왔다.

국내 제조업 중 중국과 경쟁력 격차가 존재하는 분야는 이제 자동차, 기계, 반도체 정도만 남은 것으로 진단됐다.

3일 업계 및 연구소 등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분야만 한국이 중국에 비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와이퍼 등 단순부품에선 경쟁력 격차가 대폭 축소되고 있지만 완성차, 엔진 등 핵심부품은 한국이 기술력과 신뢰성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반기계도 범용 NC(수치제어), 선반, 굴삭기 로더는 중국이 쫓아왔지만 머시닝센터, 정밀금형은 아직 청정지역이다. 범용 NC나 선반은 2~3년내 중국이 한국과 대등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육성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현지 업체들이 고속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기술 난이도와 막대한 투자비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향후에도 중국 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를 제외한 석유화학, 조선, 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철강, 섬유 등은 중국과의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철강과 섬유의 경우 한국이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종들과 연결된 부품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기술 연관성이 높으면서 아직 경쟁이 덜한 자동차, 기계, 반도체로의 이전 현상도 나타난다. 중소 장비·부품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부품 중소기업들이 전방 시장 악화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앞으로도 수요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유사 기술이 통용되는 자동차 부품 업종 등으로 사업을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간 제조업 평균 기술격차가 2002년 4.7년, 2004년 4.0년, 2011년 3.7년으로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2년 미만으로 좁혀질 전망이어서 주요 제조업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단, 메모리 반도체와 자동차 및 드릴쉽 등 기술력이 있는 분야는 5년 이상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중저가 통신기기, LCD 패널, 탱커 등 범용기술 분야는 이미 열세 또는 1~2년 내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입은행은 “기술력 강화를 통한 제조업의 고도화 및 융합역량 강화가 한국 제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며 “한·중 FTA 타결로 중국의 건축, 엔지니어링, 콘텐츠 시장이 개방돼 중국시장 진출의 기회로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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