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B군, 내 아이 3층 아래로 던지며 낄낄 웃어" 상윤이 엄마의 절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1-08 10: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발달장애인 남아 살해[사진=블로그 '상윤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지난해 12월 발달장애인이 2살 남자아이 상윤이를 3층 건물 아래로 던져 살인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윤이 어머니는 SNS를 통해 절규했다.

전업주부로 6살 큰아이와 2살인 상윤이를 키우고 있다는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자신의 눈앞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시 꺼내들었다. 

A씨는 "첫째 아이가 수업을 받으러 들어가고, 3층 복도 대기실에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B군(발달장애인·피의자)이 나타나 상윤이의 손을 잡고 갔다. 안면이 있어 상윤이가 귀여워 그냥 손잡고 복도를 걷는 줄 알고 뒤따라 갔다. 그런데 갑자기 복도 끝 철문 손잡이를 돌려 상윤이를 데리고 나가려고 해 재빨리 쫓아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래층으로 데려가는 줄 알고 데려가지 말라고 말렸으나, 거구인(키 180㎝, 몸무게 100㎏ 정도) B군을 제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B군이 난간 밖으로 상윤이를 들면서 저를 보더라. 너무 놀라 '하지마! 위험해'라고 침착하게 말했지만, B군은 이상한 웃음소리 한 번 내고는 제 눈을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상윤이를 3층 난간 밖으로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아이가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심장이 멎었다는 A씨는 "찰나에 일어난 일이었다. 상윤이를 보러 내려가야 하나, 저 괴물을 죽여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B군은 보이지 않았고, 내 비명 소리에 놀라 나온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나왔고, 그때야 복도 의자에 B군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던 상윤이는 엄마를 쳐다보며 숨을 쉬고 있었고, 왼쪽 머리가 함몰돼 이마와 코에서 하염없이 피가 흘렀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병원 측은 뇌출혈이 심해 도무지 손을 쓸 수 없으며 살 가능성이 10% 미만이라 살아도 뇌사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상윤이는 5시간 걸려 병원에 도착한 아빠를 보고 나서야 심장이 멎었고, 화장했다고 전했다.

A씨가 절규하는 이유는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A씨는 "사례가 없는 사건임에 그만큼 관심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잠잠하고, '내원정사'와 연관된 몰운대복지관과 복지관 측에 위탁을 준 '사하구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B군의 부모와 장애활동보조인 그리고 B군이 다녔던 학교 측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며 복지관에 책임을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 법적인 책임이 없다면서 발달장애인 B군에게만 책임을 미루고, 몰운대복지관·사하구청·내원정사재단 등 모두 이 사건이 조용히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가해자가 장애인이 됐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가? 이번 일은 관련자 및 관련 기관의 시비를 엄중히 가려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B군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는 이 상황을 시정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특히 가슴에 상윤이를 묻어야 했던 A씨는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운영하는 복지관에서 억울하게 죽은 상윤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제2의, 제3의 상윤이가 생기지 않게 사회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윤이 이야기를 널리 퍼뜨려달라! 제발 부탁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