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김정은 친서 받아 "현대 사업에 성과 바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양건 아태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명의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현 회장은 24일 오후 4시40분경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 출입국사무소에서 방북한 뒤 입경한 자리에서 "12월 18일자로 된 김정은 제1비서 명의의 감사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 3주기에 조의에 대한 감사와 현대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것과, 앞으로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남편인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10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금강산에 방문했을 당시 김 제1비서로부터 정 회장의 명복 기원과 현대그룹의 일이 잘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구두친서를 전달받은 바 있으나, 문서로 된 친서를 전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회장은 아울러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위원장은 금강산 관광 문제 등이 새해에는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과 내년에는 반드시 금강산관광 재개 등 좋은 결실을 맺어 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다만 "구체적 내용이라기 보다는 덕담 수준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이와 함께 "이날 방북에는 김 위원장과 맹경일 부위원장, 강용철 실장이 참석했으며 분위기는 좋았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남북경협사업 또한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앞서 김 김정일 3주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및 현정은 회장이 조의를 표시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이날 오전 방북했다.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난 건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조문하는 자리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