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락에 '전기차-태양광' 신사업 위기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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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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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기업들, 유가 하락 장기화에 대응책 마련 고심

미국 이글포드 광구 셰일가스전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추락하면서 전기차와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내년도 친환경 신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련 분야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기업들은 유가 하락 장기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유가의 급락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곳은 완성차 업계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의 대표 주자인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1분기 프리우스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2만대가량 감축하기로 했다. 프리우스의 최대 수출처인 북미 시장에서 판매가 20% 가까이 줄어들자 내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기아차 등 현지에 하이브리드차를 판매 중인 국내 완성차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쏘나타(YF)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011년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첫해 1만대, 둘째 해 1만8000대, 지난해 2만2700여대를 판매하며 2년 사이에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려왔다.

이에 현대차는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형 쏘나타(LF)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북미 등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보다 출력과 토크를 높이고 연비도 8% 이상 향상했다.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던 전기차 분야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당초 기대와 달리 전기차 보급이 지연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대규모 투자금을 쏟아부은 국내 배터리 관련 업계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처를 타진한 LG화학과 삼성SDI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유럽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콘티넨탈과 진행한 배터리 합작사업에서 철수했다.

대신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는 내년 첫 양산형 전기차 센바오를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미래 신재생 에너지 업계도 유가 급락의 여파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 고비용을 투자해야하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한화와 OCI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내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 환경에 유가 하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태양광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올인을 선언했던 한화는 최근 삼성과의 빅딜로 성사로 유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내년 사업 성공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이 태양광 사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며 "태양광이 단순히 석유를 대체하는 수단보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는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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