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능 사상 최다 출제 오류 오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1-24 13: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사상 최다 출제 오류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

2004학년도 언어, 2008학년도 물리, 2010학년도 지구과학, 2014학년도 세계지리에 이은 출제 오류다.

기존에는 한 문항에서 출제 오류가 있었지만 2015학년도는 두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2015학년도 수능 정답을 확정 발표하면서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④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서는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어 25번은 백분율을 나타내는 ‘퍼센트(%)’와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퍼센티지 포인트(%p)’를 구분하지 않았고, 생명과학Ⅱ 8번은 표현상의 문제로 중위적인 해석이 가능해 복수정답으로 인정했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평가원이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자문을 구한 학회 3곳 중 2곳은 ㄱ이 틀렸다고 볼 수 없지만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고 한 곳은 다수가 옳지 않다고 했으나 소수는 옳다고 했다.

세 학회 모두 문항이 교육과정에 위배되지는 않는다고 회신했다.

평가원이의심사위원회는 8번 문항 보기 ㄱ에서 RNA 중합효소가 조절유전자의 DNA에 결합한 상태로 전사한다는 것은 오류가 없지만 '조절유전자'를 프로모터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결합한다'는 의미를 동작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복수정답으로 인정했다.

프로모터가 함께 포함된 것으로 보고 결합의 의미를 '상태'로 보는 경우 참이 되고, 포함돼 있지 않고 결합을 '동작'으로 보는 경우 거짓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훈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 같은 출제 오류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과정을 보완하고 노력을 했지만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됐고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며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이날 출제 오류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출제 운영체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황 부총리는 “수능시험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확실한 개선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 제안하겠다”며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 수능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내달 중 구성·운영하고 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영입·선임하는 한편 외부전문가들을 주축으로 구성·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위원회의 운영성과를 반영해 내년 3월 최종방안을 확정·발표하고 내년 3월에 발표하는 2016학년도 수능기본계획에 반영하고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한석수 교육부대학지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EBS 연계 개선에 대한 질문에 “오류될 수 있는 부분들이 EBS와 연계되는 부분에서 연결고리가 있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를 포함해 신중하게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EBS 교재를 연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와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EBS 교재의 부실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협의해 검토를 강화하고 감수도 신중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안면이 있는 출제위원들이 문항에 문제가 있어도 지적하기 어렵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출제 안정성 때문에 유경험자를 일정한 비율 이상 참여시켜 왔는데 안면과 친분 때문에 문항 검토를 제대로 못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 실장은 “절대평가 등 사안들을 다 포함해 논의할 예정으로 내용별 세부적인 검토는 앞으로 위원회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비상이 걸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입시사 가채점 결과 생명과학II 응시 수험생 중 등급이 오르는 수험생이 약 3448명이고 1~2등급에 있는 수험생들의 경우 등급이 하락하는 수험생들이 1200명가량 될 것으로 추정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등급이 하락하면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정시의 경우 생명과학II의 변별력이 기존보다 상대적으로 약화돼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출제 오류로 인해 수시 지원 시 등급이 하락하거나 백분율 점수가 떨어지게 된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들은 복수 정답 인정에 불만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 본부장은 복수정답 인정으로 생명과학II에서 기존에 정답을 맞혔던 응시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에 대해 “정답이 오늘 확정된 상태여서 기존의 가정답인 4번 선택자들의 손해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고) 안타깝지만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