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드라이버샷 연속 스윙동작 분석…몸통 회전 크면서도 일관된 리듬·템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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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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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스윙 톱에서 어깨 110도 가량 돌아가…왼발 땅에 딛고 오른팔 겨드랑이에 붙인채 다운스윙

사진 1. 김효주의 드라이버샷 어드레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김효주의 스윙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골프 스윙도 저렇게 아름답구나’고 느낄 정도다.

김효주 스윙의 특징은 큰 몸통 회전과 적절한 하체 활용, 그리고 일관된 리듬과 템포다. 골프스윙 교과서에 나온 핵심적인 요소들이 망라된 듯하다. 이는 교습가들뿐 아니라, 동료선수들도 동의한다.

김효주는 올해 KLPGA투어에서 ‘토털 드라이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통계는 드라이버샷 거리와 정확도를 합쳐서 낸 순위다. 김효주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56.44야드(약 235m)로 랭킹 21위, 페어웨이 안착률 81.43%(14개의 파4, 파5홀 가운데 11∼12개홀에서 페어웨이 적중)로 랭킹 19위다. 두 랭킹을 합한 수치(김효주는 40)가 적을수록 토털 드라이빙이 좋다는 뜻이다. 김효주는 드라이버샷을 멀리, 정확하게 치는 면에서도 톱이었다.

김효주의 드라이버샷 스윙 스피드는 시속 155㎞(약 96마일)로 측정됐다. 이는 평균적인 여자프로, 상급 남성 아마추어 수준이다. 김효주는 그러나 볼을 클럽헤드의 스윗 스폿(유효 타점)에 맞히는 능력이 발군이다. 이는 볼을 때리기 위해 스윙하는 것이 아니라, 스윙하는 도중에 볼이 저절로 맞아나간다는 느낌으로 스윙하기 때문이다. 샷을 할 때마다 스윙 리듬과 템포가 일정하지 않고는 달성하기 힘든 일이다.

김효주가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프로암 때 보여준 드라이버샷을 살펴보자.
 

사진 2. 김효주의 드라이버샷 테이크 어웨이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사진 1은 어드레스 모습이다. 왼팔과 샤프트가 거의 일직선이다. 이는 최대의 스윙 아크를 내는데 필요조건이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준다.

사진 2는 테이크 어웨이다. 교습가들이 지적하듯, 김효주는 클럽헤드를 목표라인 후방의 직선상으로 80cm가량 쭉 밀어주고 있다. 이 역시 아크를 크게 하고, 제대로 된 스윙 플레인을 형성하는 전제조건이다. 일찍 인사이드로 끌어들임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훅성 구질도 예방해준다.
 

사진 3. 김효주의 드라이버샷 톱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사진 3은 스윙 톱이다. 샤프트는 지면과 수평이 되는 시점에 멈췄다. ‘오버스윙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간결한 톱이다. 왼팔은 곧게 펴져 높이 올라가 있고, 어깨는 어드레스때보다 110도 가량 돌아갔다. 파워를 생산할 예비동작으로 흠잡을데 없다.

 

사진 4. 김효주의 드라이버샷 다운스윙 초기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사진 4는 다운스윙 초기 동작이다. 오른팔이 겨드랑이에 붙은 채 내려오고 있다. 세계적 프로골퍼들의 한결같은 동작이다. 이는 ‘레이트 히트’를 조장해 장타의 원천이 된다. 미국PGA 투어프로 헌터 메이헌의 지적처럼 왼발을 땅에 힘차게 내딛는 것으로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듯하다.

사진 5는 임팩트 직전 모습이다.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처럼 아주 깔끔한 동작은 아니지만, 머리는 여전히 볼 뒤에 머물러 있고, 코킹도 어느정도 유지된 상태이며, 왼발이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사진 5. 김효주의 드라이버샷 임팩트 직전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사진 6은 피니시 자세다. 체중은 왼발로 99%정도 이동되고 오른발은 발가락만 달랑 지면에 붙어있다. 몸이 약간 앞(목표 방향)으로 숙여질 정도로 체중을 다 실었다. 클럽샤프트는 돌아 대각선으로 등을 감싸고 있다. 균형있는 스윙을 했다는 방증이다.

김효주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부터 스윙을 지도하고 있는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은 “효주는 몸통 회전이 크고 하체를 잘 이용하는 스윙을 한다”고 지적했다. 거기에 리듬과 템포도 일정한 편이니, 다른 선수들보다 드라이버샷 실수가 적고 유리한 곳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 6. 김효주의 드라이버샷 피니시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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