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세계 1위 '야심만만'… 삼성·애플 '심기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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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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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샤오미 홍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의 애플’을 자처해온 샤오미가 삼성과 애플을 제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샤오미의 이같은 태도에 삼성과 애플은 중국을 벗어나 성공할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샤오미는 그러나 ‘싱글데이’ 단 하루만에 15억 위안(2700억원)의 부를 가져다 준 자국 수요만으로도 자신감을 갖기엔 충분해 보인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 레이 준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중국에서 세계인터넷컨퍼런스를 열고 “향후 5~10년 내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메이커가 될 것”이라며 깜짝 선언을 했다.

그는 “3년 전 첫 번째 스마트폰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샤오미가 세계 3위가 될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은 ‘작은 기적’을 근거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브루스 시웰 부사장은 이에 대해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로버트 위 부사장은 투자자포럼에서 “그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미스테리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좋은 사용자 경험을 창출해 중국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킨다”며 “하지만 중국 밖에서도 통할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샤오미의 자신감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자국 수요에 기인한다.

레이 준 사장은 당일 행사에서 최근에 거둔 놀랄만한 성과들을 공개했다.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싱글데이 24시간 동안 15억 위안을 벌어들였다는 것이 첫째다.

게다가 안드로이드를 커스텀한 운영체제(OS)인 자사 ‘MIUI’의 사용자가 7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 OS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TV 제품에 탑재돼 있는데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사용자 수를 2억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샤오미는 중국처럼 저가폰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인도,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 진출했으며 이를 위해 세계 주요 은행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도 차입하고 있다. 최근 세계 29개 은행으로부터 1조원 이상을 끌어 모아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또한 스마트TV에 진출하고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어 삼성, 애플과 스마트폰에서 확장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샤오미는 이달 초 TV 콘텐츠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최근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와 연관된 온라인 비디오 컴퍼니에 3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직접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스마트워치와 같은 창의적인 제품을 실험하고 있다. 몇 개월 내 출시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시장조사기관 IDC 조사 결과, 지난 3분기 샤오미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1730만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211.3%나 올라 5.3%의 점유율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8.2% 감소한 7910만대로 23.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플은 16.1% 증가한 3930만대로 점유율이 12%였다.

또 커널리스가 조사한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결과에서는 샤오미가 1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지난해 21%에서 14%로 추락했다. 3위부터는 레노버, 화웨이, 쿨패드 등 중국 기업들로 애플은 지난해 6%에서 5%로 떨어져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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