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등에 업고 세계 인터넷패권 노리는 중국…세계인터넷대회(WIC) 첫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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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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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인터넷대회(WIC) 공식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주도로 세계 인터넷 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최근 미국과 인터넷을 통한 정치 경제 사회 관리 체계인 거버넌스를 둘러싸고 경쟁하는 중국이 글로벌 인터넷 패권 행보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인터넷 총괄기구인 중국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최로 세계인터넷대회, 영어로 월드인터넷컨퍼런스(WIC) 제1회 총회가 19일부터 사흘간 저장(浙江)성 우전(烏鎮)에서 개최된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WIC에는 100여개 국가 인터넷 전문 관료, 국제기구 대표, 인터넷 엘리트, 학자, 기업인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영문 이니셜을 따서 만듦)의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인터넷 관련 주제로 연설한다.

보한 스미스 페이스북 부총재,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노키아 라지브 수리 CEO, 파디 쉐하디 국제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구(ICANN·아이칸) 최고경영자(CEO) 등을 비롯해 퀄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 고위 관료들도 참석한다. 이들은 사흘간의 회의 일정에서 전자상거래, 사이버안보, 사이버 테러범죄 등 주제를 둘러싸고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그 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터넷 방면에서 국제사회와의 교류 협력을 강조해왔으며 이번 회의도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총회 주제 역시 '상호 연결과 소통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함께 다스리자'는 뜻의 '互联互通共享共治'이 채택됐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루웨이 주임도 "WIC 개최는 중국과 세계 각국간의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 개최에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2월 중앙인터넷안보정보 화영도소조 출범 당시 소조 조장을 맡은 시진핑 주석은 "인터넷 강국의 건설은 기술력과 풍부한 서비스, 인터넷 문화, 정보인프라, 국제화 교류를 기초로 한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사회의 인터넷 교류 플랫폼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7월 브라질 국회 연설에서도 "적극적인 국제협력을 통해 함께 평화롭고 안전하고 개방적이고 협력하는 네트워크 공간을 구축해 민주적이고 투명하고 다원화된 국제 인터넷 거버넌스를 만들자"고 제의한 바 있다.

중국은 최근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인터넷기업 급성장에 힘입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거버넌스 방면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적극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총회에서 중국인인 자오허우린(趙厚麟)이 사무총장으로 단독입후보해 당선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 ITU 사무총장의 지위를 활용해 세계 ICT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주도의 첫 세계 인터넷 대회인만큼 중국 언론은 중국에서 주최하는 최대 규모 최고 격식으로 열린다고 소개하며 대대적으로 회의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회의 개최도시인 저장성 우전을 스위스 작은 시골마을 다보스에 빗대 ‘동방의 다보스’라 묘사하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이 지역 전체 GDP의 40%에 기여하는 것처럼 우전 역시 ‘WIC 우전 회의’를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제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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