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주요기업 실적악화 파도 속 나홀로 승승장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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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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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조업 위기론의 확산 속에 국내 유일의 항공기 완제품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가치를 발하고 있다. 주요 제조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잇따르고 있지만 KAI는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KAI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난 5174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396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국산헬기 수리온(KUH) 2차 양산과 FA-50 경공격기 후속양산 및 초음속 고등항공기 T-50 이라크, 필리핀 수출사업의 본격화가 실적 호조를 이끈 주요인이었다. 반기나 연말에 계약이 이뤄지는 방위수주산업의 특성상 올해 초 목표로 잡은 2조3000억원의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1999년 정부의 7대 업종 빅딜에서 국가 항공산업의 육성을 위해 삼성항공, 대우종합기계, 현대우주산업 등 3사 항공부문을 통합해 설립됐다.

항공우주산업은 초기 투자규모가 크고, 평균 10년 이상의 개발기간으로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KAI는 2조2000억원 규모의 T-50의 개발비 부담 등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렸지만 2006년 산업은행이 출자전환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이후 한국형 헬기(KHP)개발 프로젝트 등 군수, 민수 사업을 꾸준히 신규수주하면서 성장궤도에 올랐다.

특히, KAI는 삼성의 ‘관리’, 현대의 ‘저돌성’, 대우의 ‘도전’등의 3대 그룹의 특징적인 조직문화나 핵심가치가 조화롭게 융화돼 KAI만의 새로운 조직문화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통합 초기에는 3사 출신 임직원들간 갈등으로 회사가 와해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잠재력과 함께 T-50 등 항공기 수출이 본격화 되면서 KAI는 올 상반기 창립 이래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한데 이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KAI 관계자는 “시작은 외부요인으로 인한 물리적 결합이었지만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이하며 화학적 결합도 이끌었다고 본다”며 “다양한 국산항공기 개발경험을 가진 3000여명의 임직원과 신규 충원될 1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한국형전투기(KF-X) 체계개발의 적기 수주와 사업화 등으로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과 세계 15위권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창립기념 축하 인사말을 통해 “국가 항공산업의 새장을 열 KF-X, 소형민수‧무장헬기(LAH‧LCH) 등은 ‘비전 2020’달성 위한 핵심사업”이라며 “중형위성, 한국형발사체 등 우주사업과 MRO 등 신사업 추진 등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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