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0주년 성수대교…서울시 2중ㆍ3중의 재발방지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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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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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져도 추락않는 낙교방지턱, 24시간 철통감시 온라인 점검 시스템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영화에나 나올법한 성수대교의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어느 덧 20년이 흘렀다.

서울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바뀐 안전관리 시스템 현장을 15일 직접 공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안전관리는 크게 6가지 부분에서 강화됐다.

△낙교방지턱 설치 △온라인 안전감시 시스템 설치 △1인 1시설물 전담주치의 제도 신설 △정기점검·정밀안전진단 의무 실시 △96년 이전 완공 교량에 대한 내진보강 △수중 점건선 자체개발 및 운영이다.

서울시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살펴보면 재발방지의 의지가 엿보인다. 안전한 시설물의 설치도 중요하지만 시설관리체계를 이중·삼중으로 설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명피해를 막겠다는 의도다.
 

20년 전 성수대교의 낙교지점인 10번과 11번 교각 아랫부분[사진=박성준 기자]


그 중에서도 성수대교의 낙교방지턱은 붕괴사고 재발방지의 핵심적 구조물이다. 과거 성수대교는 용접형식으로 행어를 만들어 설치돼, 끊어진다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게 됐지만 새롭게 설치된 낙교방지턱은 다리를 구성하는 강판들을 디귿자 형태로 서로 겹치게 배치해 만약 교량이 끊어지더라도 아래로 추락하지 않게 된다. 또한 세로로도 연결 부위를 달아 놓아 내진 효과도 있다.
 

15일 성수대교 아랫부분에서 교량의 사이드블럭과 낙교방지턱 원리를 시 관계자가 설명 중이다.[사진=박성준 기자]


온라인 안전감시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성수대교 사고 이전에는 교량 아랫부분을 육안으로 관찰할 만한 통로시설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이후 육안관찰이 가능하도록 관리 통로를 만들었으며 육안으로 판별이 불가능한 교량의 상태점검을 위해서는 온라인 안전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 성수대교에는 신축변위계와 가속도계 등 4종 16개 시스템이 설치됐고 이러한 시스템은 한강 전체 20개 중 특수교량 10곳에서 운영 중이다.
 

김종대 성동도로사업소 교량보수과장이 성수대교 사고의 원인과 현재 성수대교의 안전실태를 설명 중이다.[사진=박성준 기자]



현장공개에 동행한 김종대 성동도로사업소 교량보수과장은 과적차량과 교량관리시스템의 부실함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김 과장은 “현재는 중차량 단속도 하며 시민들이 위험상황을 다산콜센터로 신고하면 신속하게 처리돼 많이 좋아졌다”며 “성수대교가 과거에는 32.4t 까지 다닐 수 있는 2등교였지만 현재는 43.2t까지 버틸 수 있는 1등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수대교 최초 시공사였던 동아건설은 아직까지 서울시에 손실액을 분납하고 있다”고 말해 역사의 채무가 얼마나 무거운가 실감케 했다.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의 성수대교는 진도 7~8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시설물이며 1996년 이전에 완공돼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못한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등 10개 교량도 내진 1등급으로 보강된 상태다.

이외에도 안전에 관해 6개월마다 정기점검을 실시하며 등급에 따른 정밀점검도 추가로 실시한다. 외관상으로 보이지 않는 수면아래 부분은 수중점검선을 통해 기초구조물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핀다.

한편 성수대교는 79년, 한강다리로는 11번째로 준공돼 94년 사고 이후 2년간의 복구공사를 거쳐 재건됐다. 내진설계와 하중내구력은 종전과 달리 모두 1등급으로 상향했으며 04년에는 기존 왕복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해 현재 하루 평균 약 9만7000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교량 안전관리 현황을 살펴보고 안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안전관리 현장 공개체험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도로시설물의 급속한 노후화에 대비해 예방적, 적극적 시설물 안전관리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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