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한국시장에서 삼성에 도전장 '애플보다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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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2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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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공습이 시작됐다.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속도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중국 업체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 삼성의 아성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시장에서 삼성이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성공했으나 거꾸로 중국 스마트폰이 한국시장에서 통할지 업계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3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에서 3위를 차지한 중국 화웨이(華為)가 지난 9월말 한국 시장 진출을 발표했을 때 한국언론은 ‘중국 스마트폰 공습이 시작됐다’는 경계감이 나타난 기사로 도배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스마트폰의 부진이 다시 한번 부각됐지만 삼성 스마트폰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약진이다.

중국 화웨이가 한국시장 진출을 발표한 다음날 판매가 시작된 스마트폰 ‘X3’는 소매가격이 52만8000원으로 삼성전자의 최신기종 ‘갤럭시노트4’보다 40% 저렴하다.

또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는 샤오미(小米)도 한국의 이동통신사와 교섭중이라는 소문이 업계 사이에서 돌고 있어 한국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의 ‘독무대’였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2013년 한국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대수 중 64%를 삼성이 차지했다. 이어서 LG, 팬택 등 한국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94%를 차지해 스마트폰의 시초 미국 애플의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시행된 ‘단통법’이 중국 업체 진출의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단통법은 중국처럼 중저가 기종에 유리하게 적용되고 한국 업체의 스마트폰에는 불리하게 작용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소비자는 자국 업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 기아차 점유율이 떨어지고 외제차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외제차 비율의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 디젤차량의 수요가 높아진 점과 한국이 각국과 체결한 FTA, 그리고 ‘원화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시장을 사례로 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의 스마트폰이 ‘국내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이제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기본OS의 차이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업체는 대부분이 구글의 OS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으나, 애플은 독자적인 OS ‘iOS’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점은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애플로 갈아타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에 진출한 중국 스마트폰은 구글의 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한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갈아타는데 있어서 애플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은 가격, 단통법, 기본OS 등 유리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스마트폰 부진이 계속되는 삼성에게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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