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톡]'디지털 북'작가 강애란 "나눔의 집 다니며 참 답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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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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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 12명의 영상 작업 선봬..28일부터 갤러리시몬서 개인전

[Installation view of The Concern of Book the Consolation of Light, Gallery Simon, 2014]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책은 그저 물건이 아니고 하나의 공간이며 시간이다. 그리고그것의 깊이, 넓이와 부피를 담고 있는 디지털 개념의 공간이다.  책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삶과 그 이야기가 농축되어 있고, 그래서 그 속에서 삶을 읽고 지식을 얻는 것이다. "

'디지털 북'작가로 유명한 중견 작가 강애란(54·이화여대 교수)이 '책의 근심, 빛의 위안'주제로 신작전을 펼친다.

서울 통의동 갤러리 시몬에서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조선시대와 근대, 현대 여성의 이야기와 정서를 책과 영상을 통해 풀어낸다.

  대표작인 디지털 북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상 작업, LED와 사실적인 재현 기법을 혼합한 회화 작품 등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2명이 당시의 악몽 같은 기억에 대해 증언한다. 올 초부터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집을 다니면서 느낀 답답한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Installation view of The Concern of Book the Consolation of Light, Gallery Simon, 2014]
 

 위안부 할머니 12명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배춘희 할머니가 생전 '소녀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과 배 할머니의 영결식 장면을 담은 영상이다. 처음에는 소리가 뒤엉켜 알아들을 수 없지만 곧이어 "열일곱에 위안소로 끌려갔다", "하루도 사람 사는 것처럼 살지 못했다"는 텍스트는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한다

 "위안부 문제든 세월호 문제든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작가로 발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는 작가는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면 좋은 답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같은 작가의 시선에 이찬웅 이화여대 교수는 "작가의 시선은 책의 바깥에 머물지 않고, 이제 책의 내용으로 진입하고서는 마침내 그것을 뚫고 나가버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시 서문에 썼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02)720-3031.
 

[Digital Book Project- Oriental version, Pining for Mother by Shin Saimdang (신사임당의 思親), 2014, media installation, dimensions ]
작가 강애란=1983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1987 일본 다마미술대학 대학원 석사,2009 일본 다마미술대학 대학원 박사,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
▶갤러리 시몬=1994년 개관했다. 문범, 노상균, 최선명, 강애란, 김주현, 권소원, 김신일, 황혜선, 권용래, 구자영 등 전속작가들의 개인전과 세계적으로 검증 받은 미디어 작품을 소개하는 Digital Transitions (Alan Rath, Ben Rubin, Bill Viola, Daniel Rozin, Jenny Holzer, Jim Campbell, Julian Opie, Lincoln Schatz, Olia Lialina, Vuk Cosic 등)를 기획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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