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부 장관 "현대차 노사, 고용형태계 새롭게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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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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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현대차 노사를 향해 원·하청 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젊은 층에 일자리를 나눠줄 수 있는 '미래지향적 고용생태계'를 구축해달라고 촉구했다.

이기권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 노사가 앞날을 위해 스스로 고용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해야 한다"며 "한국의 고용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생각으로 교섭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현대차 1·2차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36만∼40만명에 달하는 등 후방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면서 "현대차 노조가 자신들만을 위한 임금인상이 아닌 협력업체 근로자들과 함께 나눠 원·하청 근로자 간 임금격차를 줄이고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의 경우 직접 근로자 6만3000명에 원하도급만 약 5400여곳, 2~3차 하도급 근로자는 37만~40만명에 달한다. 해당 노조는 지난 14일 전체 조합원 69.7%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이며,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2차 조정기간이 끝나는 22일부터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이기권 장관은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원청과 2,3차 하도급 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확대하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면서 "노사가 어렵더라도 머리를 맞대 장기적으로 직접 고용을 늘리고 하도급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임금체계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권 장관은 아울러 사측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04년 현대차의 해외생산량이 2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2%에 이른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잦은 노사분규로 국내 공장의 생산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보다 국내에도 공장을 증설, 더 많은 우리 젊은이들을 채용할 수 있는 토대를 이번에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이기권 장관은 성철 스님의 주례사를 비유로 들며 "부부가 서로 50씩 덕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30을 주고 70을 받으려고 하는 바람에 갈등이 생긴다"며 "노사가 70을 주고 30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면 신뢰와 공정한 고용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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