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수다해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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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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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앞줄 왼쪽)이 광양제철소 2도금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발언이 쉴 틈 없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수다해졌다”고 표현할 만큼 권 회장은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다.

취임 후 5개월여 동안 권 회장이 만남을 가진 일정은 50여회에 달한다. 포항·광양제철소와 서울 사옥, 국내외 패밀리사, 고객사, 협력업체 투자자에 언론까지 다방면에 걸쳐 이뤄졌다.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임원회의와 직원간 간담회를 포함하면 하루에 한번 꼴로 간담회를 가진 셈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늘 ‘포스코 더 그레이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혁신 포스코 1.0’ 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지난 7일 발간한 사보 ‘포스코신문’을 통해 자신의 첫 CEO레터를 공개했다. CEO레터는 포스코 회장이 매주, 또는 매달 패밀리 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글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전파하는 중심 도구로 활용해 왔다. 이와 함께 사내 행사에 참석한 권 회장의 발언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 횟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권 회장이 전하는 말의 내용은 ‘포스코 더 그레이트’로 일관됐다.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같은 뜻을 반복해서 들려준다고 한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을 잘 아는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반복의 학습효과’를 노린 의도적인 화법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 들려줌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이를 좀 더 깊이 있게 머릿속에 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단기간에 변화를 완성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스코 회장은 연임이 가능해 통상 임기를 6년으로 보는데, 권 회장은 ‘임기는 3년’이라고 강조한다. 3년 안에 성과물을 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포스코와 궤를 함께하고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뜻을 이해하고 따라줘야 한다. 다양한 현안을 늘어놓으면 혼란만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한 개의 목표를 제시해 이에 몰입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속내를 좀 더 들여다보면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자신이 대상이 되는 것은 싫은, 변화에 저항하는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힘겨운 기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권 회장의 혁신에는 패밀리사 구조조정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창사 이래 가장 큰 폭의 조정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광양제철소 액화천연가스(LNG)터미날,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에 이은 포스코특수강 매각 결정,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AST 지분 100%와 포스코TMC 지분34.2%를 포스코P&S에, 소모성자재(MRO) 구매 대행사인 엔투비 지분 32.2%를 포스메이트에 현물출자하기로 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은 시작됐다. 향후 패밀리사의 추가 매각 등도 이어질 전망인데,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당사자들로부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세아그룹에 매각되는 포스코특수강 임직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매각 반대를 주장하는 등 잡음이 드러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혁신 포스코 1.0’ 추진방안 수립 당시부터 내재된 불만이 자칫 대규모 혁신에 대한 거부로 번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며, “이에 포스코는 분위기를 잡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권 회장은 ‘스킨십 경영’과 발언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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