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 3개월째… 위태로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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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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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이 길어져 안팎의 우려가 제기되지만 병원 측은 경과에 대해 언급을 꺼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 회장의 부재는 그룹 경영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11일 이건희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지 3개월이 넘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11일 자정쯤 삼성서울병원에서 심혈관 관련 시술을 받은 뒤 계속 입원해 있다. 수면상태에서 눈을 뜨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후 의식을 완벽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눈을 깜빡이거나 손발을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정도다. 최근까지 손발을 움직이는 횟수가 늘어나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측은 지난달 이후 구체적인 회복 경과나 전망에 대한 추가 언급은 피하고 있다. 같은 의료계 내에서도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건희 회장의 경과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너 부재가 장기화된 삼성은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보이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입원을 전후해 분할, 합병, 상장 등 삼성그룹 내 굵직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기존 계획 외에 지배구조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M&A나 설비투자, 사업조정 등 과감한 전략수의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 노력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사업부별로 경영시스템이 분화된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결국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구조조정, 인사결정 등의 사안은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보수적 움직임은 최근 사내유보금 과세 이슈와도 맞물려 관심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에도 연초 신규 투자를 이유로 보수적 배당을 결정했다"면서 "최근 사내유보금 과세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보수적 배당 성향을 고수하며 M&A 등의 대규모 투자 소식도 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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