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일요일이 좋다' 시청률, 경쟁작에 반절 "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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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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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런닝맨[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초등학생의 부동의 지지를 확보한 ‘런닝맨’과 대형 기획사 SM‧YG‧JYP가 합세한 ‘케이팝스타’의 조합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MBC ‘일밤’이 군인(진짜 사나이)과 어린아이를 내세워(아빠 어디가) 영원할 것 같던 침체기를 끝내고, KBS2 ‘해피 선데이’가 멤버를 갈아치우고(1박2일) ‘일밤’을 따라 아이의 천진함(슈퍼맨이 돌아왔다)으로 새 단장을 하면서 일요일 예능은 참으로 치열해졌다.

그래도 ‘일요일이 좋다’는 절대 강자의 왕관을 뺏기기는 했지만 작은 차이로나마 퍽 여러 차례 1위를 차지했다. 혹 1위가 아닐지라도 그 차이는 1%P 내외였다. ‘룸메이트’ 방영 전, ‘케이팝스타3’가 방송될 때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수명이 다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랬던 ‘일요일이 좋다’가 어느 순간 예능 삼파전에서 ‘툭’하고 낙오됐다. 27일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시청률 5.7%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쟁작인 ‘일밤’과 ‘해피 선데이’는 각각 10.4%와 11.7%로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일요일이 좋다’ 시청률이 눈에 띄게 급락한 시점은 ‘케이팝스타3’가 끝나고 ‘룸메이트’가 전파를 탄 시점과 일치한다. ‘케이팝스타3’ 마지막회가 방송된 4월 13일은 10.3%를 기록한 반면 ‘룸메이트’가 처음 방송된 5월 4일에는 시청률 7%에 그쳤다.

‘룸메이트’는 ‘홈 쉐어’를 통해 새로운 주거 문화와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제안하겠다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남녀 연예인 11명이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비슷한 기획의도로 출발한 MBC ‘나 혼자 산다’를 보자면 힘든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도 파스 하나 붙여줄 사람이 없고, 혼자 먹을 자신이 없어 야식집 문을 기웃거리는 싱글족의 애환을 소소하고 유쾌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헌대 ‘룸메이트’ 좀 다르다. 저택 같은 집에 모인 스타들에게 보증금, 월세, 공과금에 대한 고민은 없다. 따라가기도 벅한 억지 러브라인이 난무하고 카메라를 독차지한 채 설정놀이에 한창이다. 연예인 11명으로 부족했는지 집들이, 취미생활을 핑계로 다른 스타를 출연시켜 화제 몰이에 급급하다. 당연히 공동 주거 문화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룸메이트’ 때문에 ‘런닝맨’까지 피해를 본 듯하지만 사실 ‘런닝맨’의 추락은 예견된 것이었다. 새로운 게임과 참신한 설정으로 이슈와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런닝맨’이 홍보를 위한 연예인의 출연과 스토리텔링 없는 게임의 나열로 스스로 고정 시청자 유출을 초래했다.

SBS의 절치부심이 필요한 때이다. 시청률이야 잘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다고 하지만 지상파 3사 시청률 전쟁에서 아예 배제된 듯한 모습이라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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