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 오바마, 군사개입 할까 말까 깊어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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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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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보류하는 한편 군사고문단의 파견을 결정했다. 이는 군사개입에 신중한 여론에 배려하면서 미국 정권이 난국을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인상을 타개하려고 한 결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 정세의 악화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주장하는 국제 협조 노선의 한계도 선명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라크 전투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군사고문단 300명의 파견을 발표했다.

이라크에 10년동안 주둔한 미군을 철군한 것은 2011년으로 공습과 같은 명백한 군사 행동에 나서게 되면 3년전의 철군 판단에 대한 정당성이 흔들린다.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조언을 목적으로 한 군사고문단의 파견은 이라크를 버리지 않겠다는 의사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애매한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여름 내전이 계속되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을 보류하면서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말을 듣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고 중국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도지원을 포함한 이라크에 대한 개입을 지지는 20%, 개입하면 안된다는 의견은 55%에 달한다. 아프간과 이라크의 두 전쟁을 치룬 미국 국내 여론은 내향성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군사적으로 단기적인 긴급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항모 조지부시를 페르시아만에 보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력으로는 이라크를 하나로 만들 수 없더”고 언급했다. 미군의 대응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라크의 마리키 정권이 각 종교 파벌의 지도자에게 대립을 해소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마바 대통령이 이라크에 요구한 ‘거국일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를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라크에 개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오바마 대통령의 고뇌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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