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있는 천경자화백 사위도 근황 전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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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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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대한민국 예술원 해외거주 회원에 대한 거주사실 확인' 자료 보내

천경자화백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살았나, 죽었나. '천경자 미스터리'가 증폭되는 가운데 13일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메일을 보내왔다. '대한민국 예술원 해외거주 회원에 대한 거주사실 확인'이라는 제목이다.

이미 보도된 내용처럼 총영사관측도 큰 딸인 이혜선씨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한 끝에 통화한 내용만 전하고 있다.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

 이 메일에서는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천경자 회원의 사위도 천경자회원의 근황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는게 새로운 내용이다. 워싱턴에 거주한다는 사위는 천경자씨의 둘째딸의 남편인 문범강씨로 알려졌다. 문씨는 1997년 ‘아트 인 아메리카’에 소개되는 등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 작가중 한명이다.

 총영사관 문화홍보관 전성오 담당관은 "딸 이혜선씨와 통화에서 "천경자 회원은 생존해 있으나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후 현재 이혜선씨 자택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여 연명하고 있다고 했다.  의식은 있으나 말을하거나 활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혜선씨는 천경자 회원의 생존여부를 질의하는 것에 대해 매우 격앙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자도 뉴욕에 있는 딸과 전화가 연결되어 통화했는데 생사여부 확인에 무척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왜 우리어머니가 살아계신데 난리냐"며 "인간 권한밖의 일들을 하고있다"며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딸은 예술원에서 증빙서류를 요청하는 것과 관련해서 "코마상태에 있는 환자의 기록은 미국 어느 병원에서도 내용을 떼어주지 않는다"며 "어머니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이는 개인의 사생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화통화상태에서 삐이삐 소리가 나자 "우리 어머니 산소호흡기를 고쳐줘야 한다" 며 전화기를 놓고 뛰어가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1,2분후 다시 전화수화기를 든 딸은 "내 목소리가 커서 우리 어머니가 예민해졌다. 나도 이런 기사때문에 정신이 없다. 우리 어머니를 돌봐야하는데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흥분한 상태였다.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는 내 말을 알아듣고 웃기도 하는등 반응한다"고 했다.

  딸은 "어머니가 2003년 쓰러져 누워계시면서 불법체류신세가 됐지만 화가라는 특수성때문에 미국에서 인정, 비자를 10년 연장해줘, 내년 8월이면 비자가 끝난다"는 말도 했다.

 현재 자신의 집은 엘리베이터는 없지만 침대를 움직일수 있는 공간은 되어서 자신이 24시간 집에서 간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때가 되면 밝혀질 것"이라며 그때 이야기를 다 해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지난 2월부터 180만원 수당을 끊은 예술원측은 "말만 하지말고 사진이라도 보내주면 될 일인데, 딸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천경자 미스터리는 이미 수년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10년간 만났다는 사람이 없자 미술계에선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예술원은 국내 미술계에서 생사여부 논란이 잇따르자 딸에게 천경자 화백의 근황 확인을 위해 의료기록 등을 요청했고 딸은 명예훼손이라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이후 예술원이 수당을 끊자 딸은 "예술원 탈퇴를 요구"했고, 청와대 등에 탈퇴해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보낸 내용.

-대한민국 예술원 해외거주 회원에 대한 거주사실 확인

1. 대호관련 당관 전성오 문화홍보관은 예술원 천경자회원의 근황 파악을 위해, 천경자 회원의 딸 이혜선씨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2014.3.25 통화를 하였는바, 통화내용 다음과 같이 보고함.

o 천경자 회원은 생존해 있으나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후 현재 이혜선씨 자택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여 연명하고 있다고 함.
- 의식은 있으나 말을하거나 활동하기 어렵다고 함.

o 자택주소는 예전과 다름없이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고 있으며 예술원에서 보내주는 레터나 공문을 받아보고 있다고 함.

o 이혜선씨는 천경자 회원의 생존여부를 질의하는 것에 대해 매우 격앙되어 있었으며, 예술원회원 사퇴를 요청하는 서신을 예술원에 이미 보내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함.

2. 한편 천경자회원 종친이자 천회원과 어릴적 친분이 있는 재미한인작가 천세련씨와도 통화하였는바, 동인도 여러차례 이혜선씨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천경자 회원의 사위도 천경자회원의 근황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함. 끝. 646-674-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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