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 보안시장 잡아라"...국내외 보안업체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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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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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한국이 국내외 모바일 보안업체들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건재를 과시하면서 본산인 한국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러시아 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랩, 인텔 자회사 맥아피 등 글로벌 보안기업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 기업 가운데 안랩, 라온시큐어, NSHC 등도 각축전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전 세계 모바일 보안 시장규모는 3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사물인터넷(IoT)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모바일 보안 솔루션의 활용범위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PC를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는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인 모바일 보안 사업을 위해서는 
한국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특히 삼성, LG가 모바일 업계를 견인하면서 한국이 주요사업의 거점 지역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스퍼스키랩은 올해 초 국내 법인 카스퍼스키랩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난 9년 동안 국내에 총판사를 두고 영업을 해왔으나 국내 마케팅 강화를 위해 직접 지사를 설립했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 지사장은 “총판 체제로는 삼성, LG 등 글로벌 IT기업에 신뢰를 주고 영향력을 끼치지 미흡해 지사 체제로 전환했다”며 “5개월전부터 유럽에 들어가는 삼성 스마트폰 버전에 모바일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삼성 담당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백신 시장이 모바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며 이를 고려할 때 삼성, LG와 같은 거대 제조사가 위치한 한국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해외에서 가지는 위상은 국내에서 보는 것보다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맥아피도 인텔에 인수되기 전부터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에 모바일 백신을 공급하며 보폭을 넓혀왔다. 이를 발판으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긴밀한 교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안업계 선두주자인 안랩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영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안랩은 모바일 백신 솔루션 ‘V3모바일’을 삼성(갤럭시 제품군)과 LG(옵티머스 제품군)의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국내외에서 모바일 보안 사업에 주도권을 쥔다는 방침이다. 

안랩 관계자는 “일본 지역에서는 V3모바일을 개인용으로도 판매중이다. 기술과 제품이 준비돼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제조사들과 협력하며 모바일 백신 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시큐어는 최근 삼성전자와 '녹스(KNOX)' 전용 모바일단말관리 솔루션 공급 및 영업, 마케팅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KT와도 기업용 모바일 보안 공동 사업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SHC도 로컬엔진과 글로벌엔진을 결합한 안드로이드 백신 ‘드로이드엑스(Droid-X)’를 선보여 글로벌 제조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승윤 NSHC 부사장은 “미국의 모바일백신 업체인 엔큐모바일과 협력하기로 결정했다”며 “엔큐모바일의 엔진을 자사 모바일백신에 채용해 악성코드 탐지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큐모바일은 삼성전자, 퀄컴, 노키아, 보다폰, 버라이즌 등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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