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비밀리 아프간 미군 기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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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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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이후 아프간 잔류 병력 규모 조만간 결정”

사진 출처: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밀리에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잔류시킬 미군 병력 규모를 조만간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발표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 저녁 비밀리에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다음 날 오후 늦게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쪽 외곽에 있는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5월 마지막 월요일인 26일은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프 던포드 주둔군 사령관과 제임스 커닝엄 미국 대사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13년 동안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낼 방침이다. 여러분 중 상당수는 올해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2014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제한적으로 잔류시킬 병력의 규모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병력 5만1000명이 주둔해 있는데 이중 미군은 3만3500명이다.

미국과 나토는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현재 내년 이후 일부 병력을 잔류시키는 문제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군이 철수한 후 테러를 막고 아프가니스탄군 훈련을 맡을 일부 미군 병력을 잔류시키는 내용이 담긴 양자 간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은 안보협정에 합의하고 대부족장 회의인 ‘로야 지르가’도 협정을 승인했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미군 공격 중단 등을 주장하며 대통령 선거 이후로 서명을 미루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한 두 후보(보인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는 당선되면 안보협정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나 다른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후보들과는 만나지 않았다.

한 미국 관리는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오바마 대통령과 바그람 기지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며칠 내에 카르자이 대통령과 전화통화할 것이다. 대선이 끝나면 차기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도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방문은 이번이 취임 후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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