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박봄 씨, 미스트 광고 하고 싶으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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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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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박)봄이 언니는 1초의 '찰나'가 생겨도 미스트를 뿌리는 사람이에요.”

2NE1의 CL이 박봄의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입주를 앞두고 그를 설명한 말이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할 요량인 듯 박봄은 틈만 나면 미스트를 뿌려댔다. 대상은 본인에게 한정 짓지 않는다. 연하의 배우 박민우, 5년 만의 면도를 앞둔 가요계 대선배 신성우, 새벽 2시 까기 자신의 귀가를 기다린 배우 이동욱까지…. 초면의 상대에게 미스트를 흠뻑 뿌려주는 것은 마치 박봄에게는 악수와 같은 인사처럼 보일 정도다.

“이거 뿌리면 얼굴 작아져” “이거 뿌리면 피로가 풀린다” “너 배우면서 이거 왜 몰라? 배우들이 많이 쓰는 건데?”라는 화려한 효능 선전도 덧붙인다. 얼굴에 뭔가를 뿌리기만 해도 피로가 회복되고 얼굴이 작아진다는 데다가 많은 배우가 사용한다니! 시청자의 지갑이 절로 열릴 만하다.

지난 4일 전파를 탄 첫방송부터 18일 방송분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연'한 미스트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박봄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가장 먼저 '박봄 미스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미스트가 이뤄낸 성과 중 가장 작은 것이다. 방송 후 박봄 미스트를 판매하는 홈페이지는 다운됐고, 어렵사리 재개된 홈페이지에는 “미스트가 품절 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박봄은 습관적으로 반복한 행동이 이러한 결과를 낳을지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멤버인 그는 본인이 가진 파급력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증명되지 않은' 말들로 시청자를 현혹하는 것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은 처사다.

[사진 출처=선예 트위터 캡처]


앞서 원더걸스 출신의 선예는 출산 직후 아이가 착용한 팔찌와 브랜드를 클로즈업해 공개하고 한국에서 날아온 ‘선물’이라며 유모차 브랜드가 보이게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빙수의 전설이 될 맛”이라며 특정 카페에 놀러오라는 노골적 홍보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이돌을 그만두더니 파워블로거로 전향했느냐”는 비난에 “별 볼일 없는 내 이름으로 작은 도움을 드리고 싶은 것을 협찬의 대가로 오해하지 말라”면서 “파워블로거라는 닉네임은 과분하다”고 해명했다. ‘제가 뭘 잘못한 거죠? 저는 그저 미비한 존재인걸요’라는 식의 대응은 대중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스타가 본인의 파급력을 과소평가 하는 듯 한 행태가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도 구분할 길이 없어 더욱 그렇다. 박봄 미스트는 ‘룸메이트’에 공식적 PPL이나 제작지원은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아빠와의 캠핑 중 라면을 맛있게 먹는 어린아이의 모습만으로도 관련 상품의 판매율이 껑충껑충 뛰고, 엄마가 챙겨주는 요거트를 맛있게 먹은 아이가 동종 제품의 모델이 되는 형국인 만큼 쉬지 않고 미스트를 뿌려대는 박봄이 언제 해당 브랜드의 얼굴이 될지 모르는 일이라 그의 행동이 더욱 의뭉스럽기만 하다.

8차원 매력녀로 포장되고 관찰 예능과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보호받는 박봄의 미스트 사랑을 시청자는 얼마나 더 참아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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