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위어바오' 황금기 막 내려? 수익률 4%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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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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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MMF 상품 '위어바오' 수익률이 4%대로 추락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한때 연간 수익률이 7%에 육박했던 중국  ‘창조경제’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餘額寶)’ 수익률이 4%대로 떨어지며 온라인 금융상품의 황금기가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위어바오 연간 수익률이 5%대로 떨어진 4.9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일 정점을 찍었던 6.7630%이라는 사상 최고 수익률에서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수익률 하락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위어바오 뿐만이 아니다. 4월 들어 중국 내 IT기업이 출시한 온라인 금융상품 총 52개 중 절반도 채 안되는 24개 만이 수익률 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텐센트 웨이신(微信)의 ‘리차이퉁(理財通)’이 4.893%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바이두(百度)의 ‘바이좐(百賺)’, 징둥(京東)의 ‘샤오진쿠(小金庫)’, 쑤닝(蘇寧)의 ‘링첸바오(零錢寶)’ 등의 수익률이 과거 7%대에서 모두 5%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는 ▲온라인 MMF 상품의 범람 ▲당국 규제 강화 ▲국유은행의 견제 등이 꼽힌다.

위어바오를 시작으로 중국 내 각 IT기업마다 인터넷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MMF 상품을 출시하면서 현재 온라인 MMF 상품 개수는 총 5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MMF 설정액도 지난해 중반 3042억5000만 위안에서 2014년 1분기 기준 1조4436억7000만 위안까지 늘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공모펀드 시장에서 MMF가 차지하는 비중이 42%까지 올라 주식형 펀드를 제치고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중국 다퉁증권 장청(張誠)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MMF 상품이 일단 어느 정도 규모와 정도가 되면 대거 환매가 이뤄지기 마련이다”며 “이로 인해 유동성이나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 애널리스트는 “위어바오와 같은 온라인 MMF 상품은 시중 유동성 긴축과 자금시장 금리 상승 분위기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법률적 제도도 완비되면서 점점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 경제학원 금융학과 뤼쑤이치(呂隨啓) 부주임은 "지난해 중반 중국이 돈 가뭄을 겪으면서 자금시장 금리가 높을 때 위어바오 등 온라인 MMF 상품이 출현해 인기몰이를 했다"며 "그러나 시중 유동성이 풍족해지고 자금시장 금리도 떨어지면서 위어바오 등의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국 국유은행들이 온라인 MMF 상품을 견제하고 있는 것도 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앙재경대 은행업 연구센터 궈톈융(郭田勇) 주임은 “중국 국유은행들이 공개적으로 위어바오 등 온라인 MMF 상품의 협의 예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만큼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예금은 거액의 예금에 대해 은행과 고객이 금리와 만기를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예금으로  주로 은행 간 대출시장에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그동안 알리바바는 고객으로부터 모집한 자금의 90%가량을 협의예금으로 운용해왔다. 

반면 IT기업의 온라인금융상품에 대항해 은행권에서 내놓은 온라인 금융상품은 여전히 5.5%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수익률 기준 싱예(興業)은행의 ‘창구이첸바오(掌櫃錢包)’가 5.618%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핑안(平安)은행 ‘핑안잉(平安盈)’이 5.511%, 중국은행의 ‘화치바오(活期寶)’가 5.493%에 달했다.

지난해 6월 알리바바는 자사의 결제회사인 알리페이를 통한 온라인 펀드상품 위어바오를 만들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일종의 머니마켓펀드) 상품인 위어바오는 투자자가 자금을 위탁하면 알리바바가 자금을 운용해 수익배당을 하는 식이다.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간편하고, 알리바바의 펀드상품이기에 믿을 수 있었다. 수익률도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아 중국 증시투자자 수(6700만명)보다 많은 8000만명이 가입해 총 자금규모는 5000억 위안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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