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무리한 취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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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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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 안산 교육지원청 본관 앞에서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안산)= 세월호 참사에서 구조된 학생의 학부모들이 정부에 대해 일갈하며 조속한 대책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학부모들은 경기도 안산 교육지원청에서 초기대응에 무능했던 정부에 불만을 터뜨리며, 실종 학생 구출과 생존 학생 정상화에 모두 노력해 달라며 눈물 섞인 목소리를 냈다.

학부모들은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초기대응만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모든 것을 총동원해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언론에도 정확한 보도를 요구했다.

이들은 “언론이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진도에 계신 학부모들은 언론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며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전히 생존 학생에 대해 시도되는 과도한 취재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은 창문을 바라보다 물이 들어올까 덜컥 겁이 난다고 한다”며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럼에도 이날 호소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마저 다소 무리한 취재가 눈에 들어왔다.

학부모들이 발표를 끝낸 후 길 건너 100~200m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으로 걸어가는 도중 카메라와 마이크가 따라붙었다. 한두 사람이 시작한 '밀착'은 이후 10여 명이 따라붙는 모양새가 됐다.

눈물을 흘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은 대답할 힘마저 없어보였지만, 취재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내 옆에 따라가며 답변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의 눈물 섞인 목소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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