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175cm·C컵 모집해 하는 짓이"…하이난 성매매 잠입취재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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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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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공개된 파티모습.(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매년 3월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개최되는 사치품박람회인 하이톈성옌(海天盛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가성매매 추문에 휩싸였다. 하이톈성옌은 올해 5회째를 맞는 하이클래스 박람회로, 고급 요트에서 시작해 전용기, 별장, 럭셔리카 등을 전시하는 행사다. 중국의 내노라 하는 갑부와 부자집 자제들이 박람회에 모여드는 만큼, 이들을 접대하기 위한 비밀스런 성매매가 많이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음란파티에 참석했던 모델들이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면서 중국 사회를 시끄럽게 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봉황망의 여기자가 모델로 분장해 잠입취재한 내용을 지난 9일 기사로 게재하면서 중국을 또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기자는 웨이보상에서 하이톈성옌과 관련해서 모델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모델 지원자격은 키 175cm이상, C컵 이상이었다. 여기자는 모델처럼 차려입고 사진을 찍은 후 모집공고자에게 이메일로 지원서를 보냈다. 기자는 중개인과 전화통화를 하게 됐고, 중개인은 여러명과 동시에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중개자는 "손님이 모델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첩으로 삼을 수 있으며, 만약 첩이 된다면 모델에게는 스포츠카와 집, 매달 10만위안의 생활비가 지급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고 한다. 

여기자는 이후 면접을 통과했고, 비밀유지 문구가 포함된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상대방은 홍콩의 이름있는 연예기획사였다. 이후 기자는 해당 회사에 전화를 해 확인하려 했지만 상대방은 "잘 모르고 대답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파티가 시작하기 하루전 계약을 한 모델들이 5성급호텔에 한데 모였으며 중개인은 주의사항과 규칙 등을 일러주었다고 한다. 여기자의 직접취재는 여기까지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친해진 다른 모델들이 파티에 참석했고, 신분을 숨기고 있던 여기자에게 사진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모델들은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별장에 단체로 모였으며, 손님들은 각 방에서 회원제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라온 모델들의 사진을 보고 클릭을 통해 여성을 불러올려들였다. 손님들은 실제 대면한 후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돌려보내고, 마음에 들면 성매매를 했다고 한다. 성매매 대가로 모델들에게는 1회당 6000위안이 지급됐다고 한다. 이 사이트에만 80명의 모델이 등록돼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기사와 사진은 중국내에 삽시간만에 퍼져나갔고 전국 각지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행사 주최 측도 10일 해명에 나섰다. 하이톈성옌 주최측은 "관련보도와 우리와는 상관이 없지만 주최측과 참가업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행사의 취지를 다시한번 확인시키기 위해 관련 성명을 낸다"며 "성매매 파티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는 주최측과는 무관하며, 주최측은 정부와 협조해 관련사실을 면밀히 조사한 후 진상을 밝혀 사회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은 중국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이게 푸얼다이의 실상이다"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참 씁쓸하다" "이게 진짜라면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삶이 허무하다" 등의 반응들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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