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아·태 금융포럼]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노후준비 관건은 유지ㆍ분배ㆍ연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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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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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27일 '2014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 참석해 "연금자산의 운용성패가 은퇴생활을 좌우한다"며 "3가지 전략을 잘 지키면 은퇴 설계의 기본은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에서 개인연금을 10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불과할 만큼 낮은 가운데 성공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이를 강제로라도 묶어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안전성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물론, 은퇴 후에도 월급처럼 지속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연금화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4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연금이 가계자산 운용 주축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냐느가 노후준비 성패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성공적인 연금자산 관리를 위해 노후 자산을 중간에 찾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급속한 외형 성장에 비해 인식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연금에서 10년마다 50%씩 인출했을 경우와 그대로 둔 경우를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2배를 넘었다"며 "우리나라에서 개인연금 유지율은 10년을 기준으로 5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퇴직연금도 마찬가지다. 해지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김 소장은 "중도에 찾지 못하는 국민연금처럼 사적연금자산도 노후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을 가입한 시점부터 퇴직할 때까지 자녀 교육비, 결혼비용, 주택구입 자금 등 수많은 유혹이 있다"며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스스로 강제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금을 그대로 두지 말고 자산배분을 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금리 시대 자산운용 성과가 축적자산의 차이를 확대시키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커진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수익률의 차이가 클수록 티핑포인트(갑자기 정반대로 뒤집히는 지점)가 빨리 나타난다"며 "연금저축펀드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자신이 펀드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주식과 채권, 기타 자산의 배분을 신경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퇴직연금사업자의 확정기여형 자료를 보면 운용성과 상위 10%에 속하는 수익률과 하위 10% 수익률의 차이가 3년간 연 2.5%포인트가 됐다"며 "3000만원 연봉을 받는 근로자가 퇴직연금 가입 시 두 사람의 성과가 20년간 해마다 2.5%포인트가 차이가 난다고 가정하면, 목돈의 차는 8500만원이 된다"고 부연했다.

생애자산배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젊어서는 위험자산에 많이 배분하고, 퇴직에 가까울수록 안전자산에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사적연금이 대부분 자산을 배분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비해 외국에서는 디폴트 옵션 제도를 도입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호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주식비중이 51%, 부동산 9%, 채권 15%, 현금 및 기타가 30%"라며 "이 중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비중이 3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금으로 목든을 만든 뒤에도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연금을 종신연금이나 월지급식과 같은 분할지급 형태로 받으면 은퇴 후에도 월급처럼 소득을 유지할 수가 있다.

김 소장은 "장기자금이 축척됐을 때와 목돈이 필요한 때가 겹치므로 자칫 노후 자금을 써버릴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받는 비율은 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금화할 경우 현금흐름이 막힐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김 소장은 "국민연금, 주택연금, 종신연금, 월지급식 투자 상품을 노후 기간에 잘 배분해 모든 생애에 걸쳐 구매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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