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혼외자 삼성 횡령금 의혹> 삼성-채동욱-동창생의 인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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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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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채동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때 담당 부장검사… 석연치 않게 교체

  • 채동욱-동창생, 억대급여 회사원이 횡령까지 하며 도울 이유는?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12) 군 모자에게 송금된 돈이 삼성그룹 계열사 자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성과 채 전 총장 △삼성 계열사 임원 출신인 동창생과 채 전 총장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성-채동욱 :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변칙증여 사건

삼성과 채 전 총장 사이의 직접적인 인연은 '삼성 에버랜드 CB 변칙증여 사건'부터 시작된다. 이 사건은 지난 1996년 에버랜드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재용 씨에게 편법상속을 위해 CB를 저가로 넘겼다며 법학교수단이 고발한 사건으로, 국내최대 재벌가의 상속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채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이 사건을 담당하면서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 당시 허태학 사장 등을 기소하면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었다.

문제는 이종백 당시 서울고검장이 2004년 6월 1일 서울지검장으로 부임한 지 16일 만에 에버랜드 사건 수사전담부서를 ‘특수2부’에서 ‘금융조사부’로 바꾼 것이다. 당시 특수2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으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수사팀이 아예 교체된 것이다.

특히 금융조사부의 전신은 지난 2003년 대선자금 수사의 단초가 됐던 SK사건을 터뜨린 형사9부로, 금융조사부로 명칭을 바꾼 이후 실적이 없었던 부서여서 더욱 의구심을 키운 바 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삼성에버랜드 전·현직 사장들이 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는 유죄를 받았으나, 지난 2009년 5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 

더불어 이 사건 수사 기간에 삼성그룹 법무팀의 팀장을 맡았던 김용철(1997년부터 2004년 8월까지 삼성 재직) 씨가 "이 사건의 주임검사 중 한 명이 어린이날 가족을 데리고 에버랜드에서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삼성특검의 수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졌다

◆채동욱-삼성계열사 임원 출신 동창 : 굳이 횡령까지 해서 친구 내연녀를 돕나?

삼성그룹 계열사 전 임원인 이모(56) 씨가 채 전 총장을 다시 만나기 시작하던 시기도 채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삼성 에버랜드 CB 저가발행 의혹을 수사하던 2003년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총장과 이씨는 학교법인 D학원의 서울 S고등학교 동문으로 채 총장의 부인과 함께 동기동창이다. 특히 채 전 총장은 이 고등학교 동문으로서 동문인상도 수상할 만큼 동문 사이에서 유명인사로 전해졌다.

특이한 사항은 채 전 총장 동창인 이씨가 고등학교 졸업 후 연락이 뜸하다 20여년 만에 연락을 취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동창의 내연녀와 혼외자식으로 의심되는 자에게 거액의 돈을 보낸 것과 그 돈을 회사 돈으로 썼다는 점이다. 이씨는 계열사 임원을 맡는 동안 2010년 말 주식 결산배당으로만 1억 3000여만 원을 받았던 '슈퍼 임원' 중 한 명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봉규)에 따르면 삼성 측은 지난달 말 "채군 계좌에 입금된 2억 원은 이씨가 횡령한 회사 돈 17억원의 일부"라며 정확한 돈의 출처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

이씨는 2010년과 작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억 2000만 원, 8000만 원을 임씨의 계좌로 송금했다. 1차 송금시 이씨는 삼성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했고, 2차 때는 한 코스닥 상장사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이씨가 1차 송금 시 재직했던 C사는 삼성그룹 내 계열사로, 바이오 헬스케어 의약품유통도매업체로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가 52%가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고, 개인투자자와 이씨를 포함한 임원들이 1% 내외의 지분을 갖고 있던 회사다.

C사의 특이점은 이씨가 재직할 당시 최대주주인 삼성그룹 계열사 측 지분율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기업현황에 각각 다르게 기재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사장급 인사의 사임과 선임을 알리면서 임원 5명을 누락했다가 바로잡기도 하면서 감사에 허술함을 보였던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채 전 총장의 혼외자로 의심되는 자에게 보내진 2억 원의 출처를 추적 중인 검찰은 이씨와 함께 삼성 계열사로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채군 계좌에 들어간 돈이 이씨가 횡령했다는 회사 자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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