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낙하산 인사 점입가경… 청와대부터 경영평가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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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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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한국전력공사 및 자회사가 꾸준히 지적돼 온 낙하산 인사 문제를 해소하기는커녕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기관부터 한전 경영실적을 평가해 온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 출신까지 가리지 않고 임원으로 뽑고 있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전은 현재 조환익 전 산업자원부 차관이 사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오는 1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조 사장 및 최 전 지검장 외에도 한전은 이미 신일순 현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 정해주 전 통상산업부 장관, 남동균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정ㆍ관계 출신이 등기임원인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전에 속한 20여개 자회사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남동발전은 11일 공정위에 제출한 임원변동내역에서 박완규 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해 이달 6일 등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은 2005년 신설 이래 해마다 한전을 비롯한 정부출자기관에 대해 경영평가를 실시해 온 곳이다.

한전처럼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한국전력기술 역시 낙하산 인사가 줄줄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현재 김장수 전 청와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상근 감사로 일한다. 최경수 전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차장 및 이승훈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는 최근까지 사외이사로 일했거나 현재도 맡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월 인사에서 류승규 전 의원 및 이태형 전 국회의장 비서실 기획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회사는 현재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사장을 맡고 있으며, 김병석 전 감사원 국장도 상임감사위원으로 일한다.

최평락 전 특허청 차장이 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인사에서 김종학 전 의원 및 차재명 전 감사원 국장, 오정섭 전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최기성 전 국가정보원 실장 및 송재권 전 대통령실 경호처 과장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한국남부발전은 2월 류인구 전 전라남도의회 입법예결전문위원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정진용 전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및 신종대 전 대구지검장은 이미 2012년부터 사외이사로 일해 왔다. 정상환 전 감사원 국장은 상임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최근 맹호승 현 새누리당 중앙위 산업자원분과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한전은 정책금융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각각 29.94%와 21.17%씩 총 51.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임원 선임안을 비롯한 한전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정부에 의결권을 모두 위임하고 있다"며 "인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대주주인 만큼 산업통상자원부 같은 유관기관 출신을 임원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발전 분야와 관계 없는 부처나 정치권 인사, 경영실적을 채점해 온 경영평가단장까지 원칙 없이 뽑는다면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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