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석채-황영기 등이 회장 지낸 한국경제교육협회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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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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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한국경제교육협회 간부가 수십 억 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횡령한 의혹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제교육협회는 이석채 당시 KT회장이 2년 6개월여를 회장으로 몸담고 있던 조직으로 업계 안팎에서 경찰 수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회장이 한국경제교육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경제교육협회 사업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수사 폭이 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단체는 설립 직후인 2009년 경제교육지원법에 따른 경제 교육 실시 단체로 지정됐다. 이 전 회장이 단체 회장을 맡은 지 한 달 후인 12월 일선 학교에 대한 경제 교육을 명목으로 ‘아하경제’가 창간되기도 했다. 2010년 3월에는 KT가 포스코경영연구소와 함께 이 단체의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이 단체는 2010년부터 국정감사에서 단골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 2010년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정권 실세가 주도한 ‘한국경제교육협회’에 정부 예산 91억원을 특혜 지원했고 내년에도 100억원 지원키로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까지 271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경제 교과서의 검정 과정에 재계의 편향된 입장을 대변해 온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검정 경제교과서 배후에 재계의 편향된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가 있다”며 “‘아하 경제’라는 신문을 만들었던 한국경제교육협회에 참여한 기획재정부, 한국경제교육학회, KDI의 소속원들이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앞서 2008년에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한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단법인 한국경제교육협회 실장급 간부 A씨가 정부 보조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만간 협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한편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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