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린스' 근짱ㆍ짱근슈어, 장근석 이름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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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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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 [사진 제공=KBS2]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팔로워, 한국 배우 최초 10,000,000명 돌파 △출연작,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가 90억원에 일본으로 선판매 △해외 남성솔로 데뷔앨범 최초로 오리콘 주간차트 1위 △일본 공연티켓 6만장, 5분 만에 매진.

배우 장근석은 의심할 여지없이 ‘아시아 프린스’이다. 어쩐일인지 국내에서는 힘을 못 편다. ‘제2의 욘사마’ 장근석이 주연으로 나선 1년 6개월 만의 국내 복귀작 KBS2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는 5~6%대라는 처참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고 있다.

‘예쁜 남자’는 조각 같은 외모와 치명적 매력을 갖춘 독고마테(장근석)가 상위 1% ‘성공녀’ 10인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장근석을 섭외하기 위해 1년여 동안 한국과 일본을 동분서주한 제작사 그룹 에이트의 송병준 대표는 “‘예쁜 남자’가 (자신이 제작한) ‘꽃보다 남자(최고시청률 34.8%·TNS미디어코리아 기준)’보다 더 대박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쁜 남자’는 흥행 요소로 완전 무장했다. 유명 만화가 천계영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고, 2013년 최다 관객을 기록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각색한 유영아 작가가 집필하며, 시들해진 한류의 불씨를 살린 장근석과 ‘국민 동생’ 아이유가 만났고, 전작 ‘비밀’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수목왕좌의 바통을 넘겨 줬다. 게다가 흥행불패 신화를 기록한 KBS의 ‘남자 시리즈’ 드라마,‘꽃보다 남자’(2009)·‘적도의 남자’(2012)·‘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가.

재미있는 것은 ‘의외의 참패’가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꽃미남이 무더기로 나온 SBS ‘미남이시네요’, ‘로코 퀸’ 김하늘과 함께 한 영화 ‘너는 펫’, 역대 최고가 90억원으로 일본에 선판매된 KBS2 ‘사랑비’까지 예쁜 남자 장근석의 미모를 내세운 작품은 국내에서 줄줄이 쓴맛을 봐야 했다. 반면 미모를 가리고 절대 음감을 지닌 교통경찰로 열연한 MBC ‘베토벤 바이러스’는 최고 시청률 20.7%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했다.

장근석도 국내외 온도차를 이미 체감하고 있었다. 지난 1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해외 인기에 관해 얘기하다 아는 형한테서 ‘너, 한국에서 그 정도는 아니잖아’라는 말을 들었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던 게 지인의 입으로 나오니까 자존심이 상했다. 내 나라에 돌아왔을 때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배우가 될 것이냐. 스타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스타배우가 되겠다”고 답하는 그에게서 꽃미남 캐릭터를 버릴 만한 간절함은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 평론가로 활동 중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그의 작품을 보면 캐릭터는 없고 마네킹처럼 멋진 장근석만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행보는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외수용처럼 비쳐진다. 반복적 이미지의 소비는 장근석의 대외적 위상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 “배우로서 이미지 변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근짱(장근석 일본 애칭)·짱근슈어(중국)가 아닌 장근석의 활약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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