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 공포에 스마트그리드주 껑충ㆍ풍력주 뒷걸음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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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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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전력대란 우려 속에 일제히 강세다. 반면 똑같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던 풍력주는 되레 뒷걸음질을 쳐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혜 정부 핵심사업으로 뽑힌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는 전기 낭비를 잡는 신기술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상당 기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비해 풍력주는 엄격한 인허가와 좁은 판로에 부딪혀 좀처럼 부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스마트그리드주로 꼽히는 누리텔레콤 주가는 3일 코스닥에서 전거래일보다 14.98%(830원) 상승한 6370원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전월 30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최근 일주일간 상승률이 30%를 넘어선다. 누리텔리콤은 양방향 통신을 이용한 지능형 검침 인프라솔루션(AMI)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솔루션 전문업체인 비츠로시스도 이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스마트미터기 전원용 1차 전지를 생산하는 비츠로셀은 7% 이상 올랐다. 디지털 전력량계를 만드는 피에스텍·옴니시스템 또한 각각 3% 넘게 뛰었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가동 중단에 따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 우려로 스마트그리드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탄력적인 공급량 조절로 잉여전력을 최소화해 전력생산에 쓰이는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스마트그리드를 정보통신기술(ICT) 핵심산업으로 선정한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지능형전력망 1차 기본계획을 통해 2016년까지 관련 사업에 대한 거점도시 구축 및 예상 계획을 내놨다.

김지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는 새 정부 국정철학인 창조경제와도 통한다"며 "관련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개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반면 풍력발전 관련주 주가는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풍력 대장주인 태웅은 이날 코스닥에서 0.22%(50원) 내린 2만2650원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하락률도 3%를 넘어선다. 같은 풍력주인 현진소재도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유니슨은 2% 넘게 내렸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세계 풍력발전 신규설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7%에 불과하다"며 "풍력발전을 설치한 100개국 가운데 누적 발전총량도 30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풍력발전 신규설치가 부진한 것은 환경규제 탓"이라며 "육상풍력은 인허가가 더디고 해상풍력도 국방부에서 군사용 레이더 간섭 문제를 제기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는 최근 원전3기 정지로 이번 여름 사상 최대 전력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력수급 경보체계는 관심(예비전력 400만kw 미만)·주의(300만kw 미만)·경계(200만kw 미만)·심각(100만kw 미만)으로 나뉜다. 정부는 6월부터 심각 단계에 들어서 최대 성수기인 8월에는 예비전력이 아예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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