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특집> 카카오, 믿고 부딪히고 헌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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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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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JB, 그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은 다릅니다.”

한 직원이 방금 들은 발표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은 다르다며 반론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발표자는 보충 설명을 곁들이고 나머지 직원들도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간다.

각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논쟁하며 의견을 모아가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의 전체회의의 한 장면이다.

이 회사는 전 직원이 영문 이름을 사용한다.

김범수 의장, 이제범·이석우 공동대표도 사내에서는 각각 브라이언, JB, 비노로 불린다.

영문 이름을 사용하고 공동대표들도 임원실 없이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업무를 보며 수평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은 카카오의 원칙인 ‘신뢰·충돌·헌신’ 중 가장 중요한 충돌을 위해서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서로 믿고 충분히 논쟁하고 충돌하며 결론이 내려지면 모두가 한 방향으로 헌신하자는 원칙이다.

카카오 전체 회의 장면(사진제공=카카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마이크로블로그 ‘카카오아지트’를 통해 진행 중인 업무 내용을 올리고 그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남기며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카카오측은 “구성원들이 이러한 충돌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표출한 후 내려진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역량을 적극 발휘하며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카카오월. 동료 직원들에 대한 칭찬 메시지가 카카오월에 붙어있는 모습. (사진제공=카카오)

직원끼리 서로 격려하는 제도도 마련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카카오십’은 협업하며 도움을 받았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낸 동료에게 1개당 1000원의 ‘카카오’를 구입해 칭찬 메시지와 추천 사유를 적어 사무실 중앙에 마련된 ‘카카오월’에 게시하는 제도이다.

이 카카오는 매월 격주로 수거되며 칭찬받은 직원은 전체회의 시간에 카카오 개수당 5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카카오십의 우수 사례들은 매월 직원들에게 공유된다.

카카오는 5년 만근 직원에게 3개월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장기간동안 정신적·육체적 휴식을 취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업무에 복귀하도록 한 회사 측의 배려다.

이처럼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고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문화를 정립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플레이스·카카오앨범에 이어 콘텐츠 마켓 카카오페이지까지 선보이며 모바일 업계에서 그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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