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최근 주춤하던 코스닥 종목이 총액한도대출 확대 소식에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동결 대신 꺼내든 총액한도대출 확대가 중소기업의 자금 마련에 유리한 이슈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정책 효과와 더불어 양호한 수급적인 측면까지 감안하면 코스닥 랠리의 가능성은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 547.19로 거래를 마쳐, 55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3일 코스닥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자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연일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르며 다시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승에는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정부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은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9조원에서 12조원으로 1994년 이래 최대 한도로 올렸다. 대출금리도 연 1.25%에서 연 0.5~1.25%로 제도 도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늘린 총액한도대출 규모와 중소기업에 대한 금리 인하폭을 확대한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던 중소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결정으로 총액한도대출의 잔여한도가 지난 3월 말 기준 4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로 증가하게 됐고, 지난 2월부터 총액한도대출이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에 대해 완화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코스닥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적인 측면 뿐 아니라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코스닥시장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 우위에 서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최근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연기금이 10% 룰 개정으로 코스닥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지분율 공시와 함께 10% 룰의 개정안이 포함됐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0% 룰의 개정이 이뤄진다면 지분율 공시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져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장세가 나타나더라도 무차별적 종목 상승보다는 압축된 종목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중형주의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떨어지고 저평가 상태에 있는 종목 수 역시 적다”며 “스타일과 종목 선정이 투자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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