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제4 이동통신사업 투자 철회

-방통위 “법률자문 받아 심사 지속여부 결정할 것”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현대그룹이 제4 이동통신사업 참여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현대유엔아이는 제4이동통신사업의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를 신청한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 투자 참여를 철회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간접 참여하기로 했던 현대증권 역시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현대유엔아이 관계자는 “제4이통사업이 성장 가능성이 크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작은 규모인 350억여원을 투자키로 했었지만 컨소시엄내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로 원만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당초 현대유엔아이가 350억원, 현대증권은 사모펀드를 통해 1450억원을 모아 총 1800억원을 IST 컨소시엄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2100억원을 투자한 중소기업들의 특수목적법인 ‘SB모바일’에 이어 현대그룹이 IST의 2대 주주를 차지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었다.

현대그룹의 이번 철회 결정으로 IST는 초기 투자액의 25%를 출자하기로 한 주요 주주가 이탈하면서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준비 과정에서 사업 구상이나 경영권 문제 등으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ST는 설립 초기부터 중소기업중앙회가 직접 투자를 진행한다고 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별도 투자에 나서는 등 투자자 유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향후 사업 방향과 경영권의 향방과 관련해서도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상학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기획과장은 “투자철회가 맞다면 법률자문을 받아 심사 지속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허가 신청서를 낸 이후부터 심사가 진행 중으로 볼 수 있는데, 주요주주 변경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다각적으로 검토한 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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